앵글 너머로 바라본 유토피아

2009.02.02 21:36:41 18면

2정혜진 개인 사진展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나른한 여름 오후 , 앨리스는 꿈 속처럼 토끼 궁에 떨어져 이상한 나라로 여행을 시작한다. 앨리스는 그 곳에서 끝없이 변화무쌍한 ‘기관 없는 신체’를 가진 거인을 만나게 된다. 앨리스에게 이 거인은 두려우면서도 순수한, 그리고 흥미진진한 대상으로 다가온다.

어릴적 누구나 한번쯤 읽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동화가 아닌 사진으로 우리 곁을 찾아온다.

서울 종로구 관훈동 소재 사진 전문갤러리 나우는 4일부터 17일까지 작가 정혜진의 개인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사진 매체의 다양한 방법론에 대한 고민과 사진이 지닌 무한한 표현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 반짝이는 구슬로 치장되고 손으로 그림을 덧 그린 ‘씨진’ 작품은 장르와 매체 간의 구분이 점점 무의미해지는 현대 미술의 흐름을 대변하며 사진의 새로운 표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현실’, ‘인간의 잠재성’ 그리고 ‘유토피아’ 등은 오색찬란하고 화려한 색감을 통해 인간이 지닌 긍정적 잠재성을 자극하고 있다.

또 고정된 본성을 지니고 있지 않은 ‘변형하기’와 ‘창조하기’의 ‘ING’ 욕망을 가진 흥미로운 대상이고 앨리스의 이야기와 ‘기관 없는 신체’의 개념은 ‘씨진’의 세계와 비슷한 본질과 여정을 즐기고 있다.

더불어 서로 다른 요소들의 혼합과 병치를 통해 작가 자신이 상상하는 유토피아, 즉 이질적인 요소들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이상적 세상에 대한 염원을 표현하고 있다.
이동훈 기자 l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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