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페이스오프’

2010.04.07 22:11:56 6면

수사망 피하려 성형수술한 강간범 검거

7여년에 걸쳐 성폭행과 강도행각을 벌여온 40대 용의자가 성형수술을 하고 5년간 경찰 수사망을 피해오다 결국 검거됐다.

이천경찰서는 7일 전국을 돌며 상급적으로 부녀자를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아온 혐의(강도강간 등)로 수배를 받아온 H(44)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H씨는 2005년 11월 이천시 A(42·여)씨 아파트에 찾아가 “아래층에 물이 샌다”고 말한 뒤 흉기로 위협, 352만원을 빼앗고 성폭행 하는 등 지난해 7월까지 총 1천470만원 상당을 빼앗고 28회(성폭행 19회)에 걸쳐 범행을 저질러온 혐의다.

조사결과 H씨는 지명수배로 전국에 얼굴이 알려지자 2007년 청주의 한 성형외과를 찾아가 타인의 신분증을 제시하고 쌍꺼풀 수술과 수차례 보톡스 시술을 받아 경찰의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천경찰서는 A씨 성폭행 사건 당시 범행현장에 휴대전화를 빠뜨린 것으로 확인하고 H씨를 용의자로 지정, 전국에 지명수배 했었다.

경찰 관계자는 “2006년 TV공개수배 프로그램에서 자신을 수배한다는 방송 이후 도피하며 파마머리에 체중을 10㎏가량을 불렸고 성형수술까지해 실제 모습이 예전과 달라 검거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진술을 통해 시인한 범행 이외에도 여죄에 대해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th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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