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심오한 명화 해설서가 아니다. 어려운 미학이나 미술 사조를 건드리는 책도 아니다. 딱딱한 개념들을 모를지라도 그림을 사랑하고 미술관 가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아니 그림을 모르더라도 그림을 사랑하게 하고 그림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독자들은 어려운 개념의 숲 대신 저자가 들려주는 화가와 등장인물의 흥미로운 이야기들, 명화가 숨긴 그림 속 장치에 대한 이야기들을 만나 밤이 새는 줄 모를 것이다.
몰래 훔쳐본 화가의 편지처럼, 홀로 남은 어둠 속 미술관에 갑자기 불이 켜진 것처럼 설레고 긴장되는 키에(저자의 인터넷 필명)의 그림 이야기들은 바로 화가의 마음을 드나들고, 등장인물의 뒤를 밟으면서 기록한 비밀 화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