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권 도전을 선언한 4선의 남경필 의원은 27일 “이번엔 제대로 확 바꿔야 한다”며 당정청 전면쇄신을 촉구했다.
4선 중진이면서도 소장·개혁파에 속하는 남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국민은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보다 더 높은 자부심과 기준으로 대통령과 정부, 한나라당을 바라볼 것”이라면서 “우리가 제대로 변해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공멸”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인적쇄신이 첫 관문으로, 세대교체가 아닌 ‘가짜교체’를 해야 한다”면서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무시하는 참모, 자신은 법을 안 지키면서 국민에게 법치를 강요하는 참모들은 가짜로 이들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 앞에서 ‘아닙니다’고 말해 온 참모 외에는 모두 바꿔야 한다”면서 “대통령 앞에서 ‘네, 네’ 하면서 뒤로는 민심.당심을 왜곡하는 참모, 친이와 친박을 입에 달고 다니는 참모들은 이적행위자들”이라고 비판했다.
남 의원은 또 “특정 지역·학교 출신이 득세하는 정실인사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고, 회전문 인사도 안 된다”면서 “과거 인사문제를 끈질기게 비판했던 그 문제점을 되풀이 한다면 우리가 (과거 정부와) 다를 게 뭐냐”고 반문했다.
그는 “대한민국에는 능력있고 깨끗하며 성실하게 살아온 진짜보수들이 많이 있다. 지연과 학연, 계파·캠프 인맥을 뛰어넘어 중도세력까지 범위를 넓히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