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발전할 수 있는 팀으로”

2010.07.25 18:41:36 27면

리버풀 ‘입질’ 등 관련 입장정리·포부 밝혀

‘블루 드래곤’ 이청용(22.볼턴)이 자신만의 이적 조건을 내걸었다.

한국 일정을 모두 마친 이청용은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돈도 중요하고 챔피언스리그 같은 큰 무대에서 뛸 수 있는 팀도 좋지만 무엇보다 내가 발전할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를 간절히 원하는 팀이어야 한다, 보통은 안 된다”고 강조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리버풀 등 이적설이 끊임없이 제기된 터라 이날 발언은 이청용의 ‘입장 정리’로 해석된다.

이청용은 다른 팀에서 이적 제의가 오더라도 자신은 알 수가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도 “아직은 볼턴에서 배울 게 많아 구체적으로 이적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지금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다보면 기회가 올 것이고 그때 잡겠다”고 의미심장한 포부를 밝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 2년차 징크스와 관련해 그는 “상대팀 견제가 심할 테지만 ‘2년차의 어려움’은 FC서울에서도 경험한 것”이라며 “공격포인트를 초반에 못 올리더라도 조급해하지 않고 여유를 갖겠다”고 말했다.

이청용은 “아직 일대일 돌파력이 부족하다는 걸 잘 안다. 상대를 위협하는 드리블 능력을 키워 리그에서 인정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조광래 대표팀 감독이 앞으로 한국 축구의 청사진을 그려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청용은 “조 감독님은 아기자기한 패스를 좋아한다. 축구팬들은 더 많은 재미를 느낄 것이고 한국 축구도 그만큼 더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태껏 휴식 없는 강행군에 피곤했다는 이청용은 한국에 있는 동안 일부 행사를 취소하며 푹 쉬기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충전이 다 됐다. 다음 시즌 목표는 부상 없이 공격포인트를 많이 쌓는 것”이라고 밝히고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이청용의 소속팀 볼턴은 2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0-2011 시즌 원정 유니폼을 공개하며 이청용을 모델로 내세웠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2골이나 터뜨리며 주가를 올린 이청용은 소속팀 볼턴 내에서도 입지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김동성 기자 kd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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