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음식점에 비해 저렴하고 푸짐한 양을 제공하던 도내 대학가 인근 음식점들이 최근 구제역 사태와 물가 급등에 따른 식재료비 인상으로 인해 대부분 가격을 올렸거나 가격인상을 계획하고 있어 개강을 앞둔 대학생들의 어려움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일 도내 대학가 인근 음식점 상인들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도내를 비롯 전국적인 구제역여파와 물가 급등으로 인해 천청부지로 치솟는 식재료비를 견디지 못한 대학가 인근 음식점들이 다음 달 개강을 앞두고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수원 아주대학교 인근의 찜닭 음식점의 경우 타 음식점에 비해 10년 전 가격으로 장사를 계속해 왔지만 최근 생닭 가격이 50% 가까이 오른데다 야채가격 역시 지난해에 비해 80%나 올라 모든 메뉴 가격을 2천원 가량 올리기로 결정했다.
아주대에서 5년째 찜닭집을 운영하는 김모(45)씨는 “최근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지난달보다 30% 가량 줄어들어 장사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3월 개강에 맞춰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10년째 백반식당을 운영하는 최모(64)씨도 “최근 백반가격을 3천500원에서 4천500원으로 올렸더니 학생들이 찾는 횟수가 확 줄었다”며 “그나마 학생들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최대한 늦게 인상을 했지만, 도저히 뛰는 물값을 감당할수 없어 인상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아주대 인근 음식점들 역시 대부분의 메뉴 가격을 종전보다 500~1천5백원씩 이미 인상했거나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근 구제역 사태로 인해 물량 확보 자체에 어려움을 겪는 돼지 고기류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대학교 인근의 분식집의 경우 최근 돈가스 가격을 종전보다 500원 올린 4천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시장가격이 계속해서 오를 경우 추가적인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인근에서 돼지국밥집을 운영 중인 업체 관계자는 “주 메뉴인 국밥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는 대신 수육 등 고기가 많이 들어가는 메뉴는 다음 달부터 1천원 이상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며 “가격은 둘째 치고 고기 물량을 구할 수가 없어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한숨을 쉬었다.
자취생 최모(21·경기대)씨는 “매일 밖에서 식사를 해결해 왔으나 요즘 가는 곳마다 가격이 올라 더 이상 밖에서 음식 사먹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