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나눔현장] 사랑의 주거환경 나눔봉사단

2011.02.24 19:32:16 24면

재사용 물품으로 엮은 ‘행복 공간’공부방 가득 함박웃음 ‘기쁨 두배’
수원 인테리어 업체 30여 회원 전문기술 봉사
노숙자 쉼터·이주민센터 등 도배 장판 청소

 

“뚝딱뚝딱... 우와 공부방이 생겼네요~ 맥가이버 아저씨들 정말 최고예요”

22일 오전 11시쯤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칠보산 청소년 공부방 3층.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던 공부방엔 모처럼 청소년들에 신나는 웃음소리로 떠들썩했다.

새롭게 깨끗한 모습으로 문을 연 3층 공부방엔 12명 남짓한 아이들과 3명의 공부방 교사, 10명 자원봉사들과 함께 힘을 모아 공부방에 들어갈 새 책상과 의자을 나르고 책들과 비품을 정리하며 뭐가 그리 즐거운지 재잘재잘 이야기가 끊이지 않은 가운데 공부방이 완성됐다.

이곳 공부방에서 있는 학생은 총 12명으로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의 호매실동 지역에 청소년들로 대부분 한부모 자녀, 맞벌이 부부 등 부모의 손길이 제대로 닿지 못하는 청소년이다.

이들은 공부방에서 논술, 영어, 국어 등 학과교육과정을 비롯 선물포장, 쿠키만들기 다양한 특별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 1월부터 공부를 한 김모(13·초6)군은 “새롭게 변신한 공부방이 너무 좋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새로 변신한 공부방 책상에 앉으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이어 김 군은 “방과 후 집에가면 부모님 모두 회사에 나가셔서 항상 혼자 시간을 보냈다는데 이곳 공부방이 생겨서 친구들은 물론 형, 누나들도 많이 만나서 좋다. 거기에 새 교실에서 공부할 수 있어서 더 좋다”며 “공부방을 변화시켜 주신 아저씨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우렁찬 목소리로 인사를 전했다.

칠보산 청소년 공부방 이호찬 시설장은 “청소년시기때 탈선과 방황을 예방하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12월 주변분들의 도움으로 어렵게 공부방을 열었는데, 워낙 시설 낙후되어 항상 아이들에게 미안함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여러분들이 도와 주셔서 앞으로 좋은 환경속에 공부할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이처럼 어려운 환경속에 생활하는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소외되고 있는 가운데 자신들이 가진 전문기술을 활용해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가능했다. 주인공은 한국인테리어협회 수원시지부 ‘사랑의 주거환경 나눔봉사단’이다.

이들 봉사단은 전희복 회장 외 33명 회원으로 이들 모두 수원에서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하는 사업가들로 자신들이 갖고 있는 전문기술과 수익금 및 공사 후 남은 재활용품 자재로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사랑과 행복을 나누는 봉사활동을 매달 펼치고 있다.

이들 봉사활동 시작은 지난 2009년부터 수원지역내 장애인, 독거노인, 다문화 이주민센터, 노숙자 쉼터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50여곳을 자발적으로 찾아 공부방 및 사무실 등에 도배, 장판, 청소, 집기류 수리는 물론 각종 생활용품까지 제공해 줬다.

더욱 봉사단은 정부, 수원시 등 행정기관의 예산지원 없이 자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그 의미가 더 깊다.

나눔봉사단 전희복 회장은 “봉사단의 시작은 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인테리어 공사를 하다 보며 항상 공사시 발생되는 재활용, 재사용물품이 많이 발생하는데요. 그 용품들은 패기물로 취급해 돈을 주고 버리는게 항상 아까웠다”며 “그 남은 자재와 물품은 도움이 필요한 지역사회를 위해 사용하면 어떻까 라는 작은 바램에서 봉사활동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각자 개인사업자로써 자신의 생활도 넉넉지 않은 가운데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적극적으로 찾아 도우면 더불어 행복을 실천하기 위해 쉼 없이 도전하고 있어 봉사단체들에 귀감이 되고 있다.

매월 함께 수리를 돕고 있는 인테리업협회 이호영 고문는 “처음 낡고 어둡던 집이 사랑과 희망이 싹트는 행복이 깃든 집으로 변하는 걸 보면서 모두가 기쁨 두배의 감동을 느끼는 것 같다”며 “더 많은 이웃들이 동참해 나눔의 기쁨을 만끽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봉사단 박제민 고문도 “작은 힘을 모아 큰 일을 만드는 것처럼 처음은 작아도 시간이 흐르면 큰 강이 되고 바다를 만드는 것이 봉사인 것 같다”며 “봉사단의 작은 도움이 어려운 분들에게 따스한 한줄기 빛으로 비쳐줘 다시금 용기와 희망을 갖고 일어섰으며 좋겠다”고 힘찬 구호와 함께 파이팅을 외쳤다.

마지막으로 전희복 회장는 “앞으도 봉사단은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최소한의 주거환경을 마련해 주기위해 더 많이, 더 빨리 봉사를 펼쳐갈 것”이며 “또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과 전문가들도 앞장서 참여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나눔 경영을 계속적으로 실천할 것이다”며 “이를 위해 하루빨리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가구자재들을 보관할 수 있는 물류보관 공간 확보가 시급하다”고 작은바램을 밝혔다.

김재학 기자 kj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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