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도 우편물 지키려…”

2011.08.01 21:28:22 23면

차선우 집배원의 안타까운 죽음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달 27일 오후 1시쯤 용인시에서 우편물을 배달 하다가 하수구에 빠져 실종된 집배원 차선우(29) 씨가 실종 3일 만인 지난달 30일 오후 8시쯤 숨진 채 한강에서 발견된 가운데 차 씨가 급류에 휩쓸리는 순간에도 우편물을 지킨 것으로 전해지면서 직장 동료들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8년 1월 용인우체국에 입사해 임시직으로 일하던 차 씨는 업무 능력을 인정 받아 6개월 전 정규직으로 발령을 받았고 사고를 당하기 5일전에 새로 배달구역을 배정받았다.

정규직으로 근무한 지 5일 만에 배달업무를 하다 하수구에 빠져 숨진 차 씨는 미혼으로 홀어머니 유모(52) 씨, 누나(30)와 함께 살면서 단란한 가정을 책임진 가장이자 효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함께 일했던 남석현(46) 씨는 “선우는 요즘 젊은 친구들과 달리 사명감이 강하고 일을 꼼꼼히 처리해 선후배와 동료들에게 인기가 많았다”면서 “선우가 물에 휩쓸려 가는 마지막에도 우편물을 동료들 앞으로 던지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울음을 삼켰다.

용인우체국 오정오 집배실장도 “차 집배원은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직원으로 부모가 계신 수원 집에서 출퇴근하지 않고 직장 근처인 용인에 집을 얻어 혼자 생활해왔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재난본부는 차 씨의 시신이 실종 지점에서 인근 금어천과 경안천을 거쳐 팔당호로 유입된 뒤 수위 상승으로 팔당호가 수문을 열자 한강까지 60㎞ 이상 떠내려간 것으로 추정했다.
김재학 기자 kj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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