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으로 일그러진 인간 조명

2012.04.29 18:24:58 18면

 

안산 문화예술의전당은 다양한 장르의 제작경험을 쌓고 국제교류를 확대하고자 벨기에 플라스 극장(Theatre de la Place)과 합작으로 음악과 연극, 인형이 접목된 총체극 ‘병사이야기’를 기획해 오는 5월 5~6일 무대에 올린다.

20세기 천재작곡가로 칭송받는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의 ‘병사이야기’는 1918년 스위스에서 초연된 음악극으로 오케스트라의 주요 악기들에 대한 높은 연주 실력이 필요해 쉽게 도전하기 힘든 작품이다.

하지만 곡의 특성상 서커스, 춤, 탱고, 행진, 왈츠, 래그타임 스타일은 관객과 연기자들을 몰입시키고 극 전체적으로 흥겨움과 예술성을 동시에 끌어내는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

한국-벨기에 공동 제작극 ‘병사 이야기’는 돈과 권력이라는 달콤한 제안을 하는 악마의 올가미에 걸려 불행의 길로 들어서는 병사의 이야기로 삶이 가진 단순하고 소박한 행복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는 현대인의 어리석음을 보여준다.

병사가 자신의 양심과 유혹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구체화하기 위해 ‘인체조각가로 불리는 최수앙 디자이너’의 인형을 사용하고 이는 마치 샴쌍둥이처럼 매우 유기적으로 배우와 조정자의 몸과 함께 움직이며 극의 중심에서 그 기형적 자아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두 개의 존재 같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나이며 누가 누구를 조정하는지 헷갈릴 정도로 정교한 연기는 감탄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극 전체를 동화형식으로 취하여 한국배우가 나레이션 하고, 연기, 춤을 추면서 가족관객의 쉬운 이해를 돕는다. 음악극 ‘병사이야기’의 음악적 특징인 탱고, 래그타임, 왈츠, 행진곡 등은 음악이 갖는 다양성을 느끼게 해주며 관객들이 자유롭고 환상적인 상상을 할 수 있게 이끈다.

안산 예술의전당의 야심작인 ‘병사이야기’는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중에서도 가장 필수적이고 음역대가 넓은 고음과 저음에 해당하는 악기를 하나씩 뽑아낸 스트라빈스키의 재치와 탄탄한 원작, 세계적으로 뛰어난 쿼츠 앙상블의 환상적인 연주가 만나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줄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R석 5만원/S석 3만원, 문의(031-481-4022)
김도란 기자 dor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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