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시화호 북측 간석지에 추진해온 아시아문화컬처빌리지 조성사업이 외자유치 실패와 불투명한 기반조성 사업 등으로 결국 사업을 포기하면서 백지화됐다.
3년 넘게 지지부진하게 끌고왔던 아시아문화컬처빌리지 사업을 시가 지난 4월께 이 같은 사실을 경기도에도 알리며 사업 포기가 이미 예견됐었다.
22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열병합발전소 인근 공유수면 시화호 북측간석지 33만1천㎡(10만여평)에 총 2천5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15년까지 아시아문화컬처빌리지 조성을 계획했다.
시는 수자원공사와 협약을 맺고 수자원공사가 매입한 부지를 시가 조성원가인 1천300억원에 매각한 후, 테마파크 조성비용인 1천200억원을 들여 개발한다는 구상이었다.
이에 시는 같은해 용역비 8천만원을 들여, 시화호 간석지 매립용역 타당성 조사를 마친 뒤 개발계획수립과 사업추진 및 개발이익금 협의, 개발계획 승인, 실시설계 용역 등을 마쳤다.
하지만 외자유치의 잇단 실패와 지난 2011년 해양매립법이 수정돼 기반조성 등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당초 2012년 착공, 2013년 완공 계획이 어려워지자 시는 완공 계획을 2015년으로 늦췄다.
아울러 시는 국내로 눈을 돌려 민간사업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이 마저도 쉽지는 않았다.
이 부지를 조성원가로 공급하더라도 평당 130여만원, 총 매입가격이 1천300억원에 이르는 높은 지가 탓에 개발사업에 나서는 곳이 단 1곳도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시의 하반기 인사이동에도 아시아문화컬처사업에 대한 인수인계는 실시되지 않는 등 미리 사업 포기가 예견됐었다는 지적이다.
또한 당시 시 공무원들은 이 사업 추진을 위해 이스라엘, 터키, 이집트 등 5개국을 방문하는 벤치마킹에도 나서 ‘혈세 낭비’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시 관계자는 “아시아를 주제로 세계유일의 테마파크인 아시아문화컬처빌리지를 용인의 한국민속촌과 같은 활용을 계획을 세우고 테마별로 아시아의 문화를 담아내려고 계획했다”며 “시민 등의 의견을 들어 시와 시민들에 이득이 되는 좋은 사업을 구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