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선패배 후유증… ‘집안싸움’ 격화

2012.12.26 21:58:48 4면

‘친노 책임론’두고 계파간 공방

민주통합당이 대선에서 패배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책임론 공방에서 한치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도내 의원들 사이에서도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어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4선 중진인 비주류측 김영환(안산 상록을) 의원은 26일 “창당에 준하는 정치쇄신이 이뤄져야 하고 대선을 엄정하게 평가해야 한다”며 “이 일은 대선에 직접적 책임이 없거나 전면에 서 있지 않았던 분, 계파의 색깔이 옅은 분이 해야 한다”고 ‘친노 책임론’과 ‘주류 배제론’을 펼쳤다.

김 의원은 이날 KBS1 라디오에 출연, ‘대선일기’에 표현된 친노의 잔도와 관련 “잔도는 벼랑길을 뜻하는데 우리가 2007년에 대선과 2008년 총선에 졌고, 그 다음 올 2012년 총선과 대선, 모두 4번을 연달아 패배했다. 이것은 열린우리당 분당 이후 친노세력들이 당권을 장악했고, 민주통합당 창당 이후에도 당권을 비롯한 당 대표와 대선후보를 친노 중심으로 총선과 대선을 치룬 것”이라며 “친노 핵심인사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보다는 친노 프레임을 이제는 버려야 될 때가 됐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비주류 진영은 민주당이 변화하지 않은 채 향후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 중심의 신당 바람이 불면 존립마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민석(오산) 의원은 “쇄신하고 변화하지 않아 민주당의 주류 기득권력이 똑같이 이어진다면 안철수는 민주당을 외면하고 신당의 길을 선택할 것”이라며 “그러면 민주당은 구정치 세력이 돼 몰락을 자초하게 될 것이 뻔하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친노 주류 진영은 정치혁신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친노 책임론에는 노골적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친노계 전해철(안산상록갑)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신당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민주당에 실망이 크다는 것을 인정하고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지금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민주당이 신당을 할 수 있는 자체 개혁과 혁신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친노 책임론에 대해선 “선거에 패배했다 해서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를 자의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일부를 한정해 책임 운운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 “친노가 누구냐는 것도 불분명하고 분명한 친노라고 해도 도대체 어떤 책임이 있느냐”며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분명한 책임이라는 것이 모호하지 않느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임춘원 기자 lc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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