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희상(의정부갑)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대선 패배 후유증을 수습하고 차기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비대위원 7인을 임명, ‘혁신’을 비대위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이날 임명된 비대위원은 3선의 설훈(부천 원미을)·김동철 의원과 재선의 문병호(인천부평갑) 의원, 초선의 박홍근·배재정 의원 등 원내인사 5명과 이용득 전 최고위원, 오중기 경북도당위원장 등 원외인사 2명 등 7명이다.
486·범주류 486그룹의 박홍근·배재정 의원과 오중기 도당위원장 등 40대를 전진 배치해 개혁과 세대교체의 의지를 담았고, 비주류인 쇄신모임 소속 김·문 의원을 포함시켜 계파와 지역·세대 안배를 통해 ‘화합·통합형’에 무게를 둔 것으로 평가된다.
문 비대위원장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리모델링이 아닌 재건축 수준으로 당 혁신을 실현하겠다”면서 “대선 패배의 원인과 전략상 실수를 철저히 분석, 다시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100년 앞을 내다볼 수권정당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대위 성격을 ‘혁신 비대위’로 규정하면서도 “‘박근혜식 비상대권위’가 아니다. 몽땅 바꾸라고 주문하는데, 혁신의 틀을 만들고 방향을 제시하고 평가를 엄혹하게 하고 우리는 발동만 걸 뿐”이라며 “도깨비 방망이도, 알라딘 램프도 아니고 기적을 만드는데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문 비대위원장, 박기춘(남양주을) 원내대표와 이들 7명 등 당내 인사 9명에 더해 학계, 시민사회 등 2명 이상의 외부인사를 추가 선임할 계획이나 영입대상 인사들이 고사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다.
이번 비대위는 대선평가, 정치혁신, 전대준비 관련 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이다.
대선평가위원장의 경우 객관성 담보 등을 위해 외부인사 기용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 영입 지연으로 평가위 구성도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성호 수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비대위 인선에 대해 혁신성, 균형감, 지역 및 세대 고려를 3대 인선원칙으로 꼽은 뒤 “당내에서 쇄신의지가 강한 분을 우선으로 검토했다”며 “균형적 시각을 갖춘 인사들을 중심으로 출신 지역과 세대가 치우치지 않도록 고루 안배했다”고 밝혔다.
한편 비대위는 14일 국립현충원 참배에 이어 15일 광주·전남, 16일 부산·경남 등을 찾는 등 15일부터 전국 민생버스투어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