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흡, 제 발로 나갔으면…”

2013.01.23 21:36:26 4면

여권 내서 후보자 ‘자진사퇴론’ 솔솔
새누리 일부의원 ‘부적격’ 의견 제시
임명동의안 무기명시 부결 가능성

 

새누리당이 ‘이동흡 딜레마’에 빠져 고심하고 있다. 부정적 여론과 출범을 앞둔 ‘박근혜 정부’의 초반 시험대라는 지적도 대두되면서 ‘자진사퇴론’까지 조금씩 피어오르고 있다.

이틀간의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개최 결과 사실상 ‘낙마’를 결정한 민주통합당의 거센 공세와 함께 당내 일부에서도 ‘부적격’ 판정을 내리는 등 심사경과보고서 채택마저 어려워지고 있다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결과 청문특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 7명 중 김성태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이 후보자가 국민의 부정적 여론을 회복하지 못했다”며 ‘부적격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당내에서도 이 후보자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아 임명동의안을 무기명 표결에 부쳐질 경우 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현재 154석인 새누리당의 의석수는 일부만 ‘반대표’를 던져도 국회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 후보자의 ‘특정업무경비 유용’ 논란에 대해 “(특정업무경비를) 콩나물 사는데 쓰면 안되지...”라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일단 이 후보자에 대해 ‘결정적 하자’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 ‘적격’으로 판정하고 있는 상태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명속에 박근혜 당선인과 협의했다는 점에서 사실상의 첫 인사라는 부담때문으로 당분간 여야 협상을 거쳐 조정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 출범을 위해서도 직권상정을 통한 임명동의안 처리를 강행할 경우 역풍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새누리당이 2006년 전효숙 헌재소장 후보자의 검증 당시 지명절차상 하자를 들어 4차례나 본회의를 무산시키는 등 강하게 반대했던데다 이명박 정부 초기의 인사강행 역풍 등으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의원총회를 가진 뒤 다양한 찬반의견을 청취했다면서 “아직 당론을 정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이 후보자에 공세고삐를 이어가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인사청문회를 통해 이 후보자가 무자격, 무능력, 무책임의 ‘3무(無) 후보자’란 사실이 더욱 명백해졌다”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임춘원 기자 lcw@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번지 3층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