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은 28일 국회에서 비대위회의를 열고 새 대표로 이정희 전 공동대표를 추대하기로 합의했다.
강병기 비대위원장은 “박근혜 정권이 등장하면 그동안 진행된 통합진보당에 대한 탄압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런 조건에서 이정희 전 대표를 당대표로 모시고자 한다”고 추대 배경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지난 시기 당이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더 깊이 성찰하고 더욱 겸허해진다면 새로운 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당원들이 국민과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길에서 성심을 다해서 함께 일하겠다”고 말했다.
다음달 치러지는 동시당직선거의 후보 등록 첫날인 이날 당 지도부가 합의추대키로 하면서 이 전 대표는 사실상 단독 출마하게 됐다. 당헌당규상 당 대표는 선거권을 가진 당원 과반수 투표 참여에 유효투표자의 과반수 득표자가 선출된다.
이 전 대표는 다음달 18∼22일 당원을 상대로 한 동시당직선거에서 과반 찬성을 얻으면 대표로 최종 확정된다.
2011년 말 출범한 통합진보당의 초대 공동대표를 맡았던 이 전 대표는 4·11총선 당시 비례대표 경선 부정의혹과 중앙위 폭력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9개월여 만에 당 대표로 복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