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초대 안전행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새누리당 유정복(56·김포·사진) 의원은 13일 “당선인의 철학을 이해하는 입장에서 안전행정부를 통해 정부가 더욱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국민이 안심하는 사회를 만드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유 내정자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안전행정부 장관직을 제안하면서 ‘내무부에서 출발해 공직생활을 한 전문성을 갖고 있으니 맡아서 잘해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박 당선인으로부터 2월초에 장관직을 맡아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박 당선인을 오랜 기간 비서실장으로 보좌하며 ‘그림자’처럼 일해온 유 내정자는 밑바닥 지방행정부터 경험을 쌓아온 정통 내무관료 출신이다.
지난 2010∼2011년 ‘이명박 정부’에서 드물게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냈으며, ‘박근혜 정부’에서도 친박인사 중 가장 먼저 각료로 발탁됐다. 1979년 행정고시(23회) 합격 후 내무부에서 줄곧 일해와 사실상 친정으로 금의환향한 셈이다.
인천 출신의 유 내정자는 연세대 졸업 후 내무부에서 공직에 입문한 뒤 경기도 기획담당관과 김포군수, 인천 서구청장을 지냈다.
그는 1995년 지방선거에서 김포군수로 당선됐다가 1998년 김포군이 시로 승격되면서 첫 김포시장이 된데 이어 재선에 성공하는 등 민선시장을 2차례 지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김포에서 당선된 이후 내리 3선 의원이 됐다.
그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후폭풍으로 첫 정치적 도전이 어려울듯 했지만, 선거 엿새전 박 당선인의 지원유세에 힙입어 등원한 것을 ‘운명적인 만남’이라고 회고한 바 있다. 박 당선인이 한나라당 당대표였던 2005∼2006년 비서실장을 맡았고, 박 당선인이 2007년 첫 대선도전에 실패하한 뒤 당내 비주류로 ‘정치적 칩거’를 할 때도 비서실장 역할을 이어갔다. 입이 무거워 ‘크렘린’ 등의 별칭이 있다.
농림장관에 취임한지 2개월여만에 전국을 강타한 구제역 파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3선에 당선된 뒤 경선캠프와 새누리당 대선선대위에서 직능본부장으로 활약하고, 대통령취임준비위 부위원장에 임명되면서 박 당선인의 신임을 입증했다. 부인 최은영씨와 1남3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