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5보루만 주세요”
‘담뱃값 인상’ 예고 논란속에 벌써부터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주말 도내 곳곳에는 인상 전 미리 담배를 구입하려는 얌체족들로 사재기 현상이 발생했다.
특히 수원 인계동과 오산 궐동, 도내 대학가 등 대학생과 오피스텔, 원룸족들이 밀접한 도심 편의점들은 담배 매진현상마저 빚어지기도 했다.
수원 인계동 A오피스텔 내 편의점 관계자는 “평상시보다 5배 이상 담배 판매량이 많아졌고 특히 보루로 구입하는 손님들이 크게 늘었다”며 “특히 일부 인기 담배들은 들여 놓기가 무섭게 다 팔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 최모(42)씨는 “담뱃값이 큰폭으로 오른다고 해서 편의점을 돌면서 담배를 20보루쯤 샀다”며 “담배끊기도 어렵고 마음같아서는 더 사 놓고 싶지만 가게 주인들이 주는 눈치에 사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오산 궐동 인근 편의점과 슈퍼마켓도 상황은 비슷했고, 아주대와 단국대 등 대학가 주변도 담배 사재기가 두드러졌다.
더욱이 애연가들 못지 않게 ‘시세차익’을 노린 일부 소매상과 편의점주들도 암암리에 담배 사재기에 나서면서 ‘담배 확보 전쟁’은 더 뜨거워지고 있다.
사회적 금연 분위기와 경기 불황 등으로 담배 판매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던 대형마트의 담배 판매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담뱃값 인상 논의가 시작된 6일을 전후해 담배 매출이 30% 이상 변화를 보였다”며 “인상 논의 전인 1∼5일간 지난해와 비교해 15% 가까이 하락하다 6∼8일 사이엔 16% 늘었다”고 밝혔다.
담뱃값 인상 논의는 지난 6일 진영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자가 담뱃값 인상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담뱃값을 2천원 인상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이 발의된 이후 본격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