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대책대상자 내집마련 꿈 ‘안갯속’

2013.03.19 20:34:41 7면

LH 화성 동탄 동지지구 사업 불투명
동탄2신도시 편입 후 입주지연… 금융압박 등 피해 확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개발 중인 동탄2기 신도시 동지지구 사업이 불투명해지면서 지난 2005년 퇴거했던 이주대책대상자들이 갈 곳을 잃거나 금융 압박에 시달리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19일 LH 동탄사업본부에 따르면 화성시 동탄면 일대에 80만9천㎡규모로 조성 중인 동지지구(현 동탄2신도시 3-3공구)는 지난 2003년과 2004년 택지개발지구 선정과 개발승인을 받아 2009년 입주가 예정됐다.

그러나 2008년 동탄2신도시 개발계획이 확정되면서 동지지구는 동탄2신도시에 편입, 개발 순위가 뒤로 미뤄져 현재 사업 진행이 불투명한 상태다.

LH 동탄사업본부 측은 “동지 지구는 동탄2기신도시 사업영역의 남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탓에 사업 진행이 언제 재개될 지 알 수 없다”며 “이르면 2년 내 사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는 이것조차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업 지연은 2009년 입주를 기다려온 이주 예정자들에게 고스란히 이어졌다.

동지지구 이주대책대상자 박모(78)씨는 “편입 발표 후 기존 사업부를 찾아 논의할 때는 여타 2신도시 지구와 차별성을 두고 개발사업을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사업본부가 통폐합되면서 얘기가 백지가 돼버렸다”며 “입주일만 기다리며 창고 건물에서 지낸 지가 벌써 10년이 다 돼가는데 언제쯤 내 집을 가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이주대책대상자 이모(61·남)씨는 “기존에 주유소를 운영해 오다 보상을 받았는데 입주가 지연돼 하는 수 없이 높은 금리의 부담에도 은행 대출을 받아 새로 주유소를 냈다”며 “최근 이전 지구 내 주유소 허가부지가 줄어든다는 소문이 있어 이 이상 피해가 커지면 소송도 고려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LH 동탄본부 관계자는 “동지지구나 청계지구(현 동탄2신도시 3차 분양 지역)와 같이 기존 택지개발지구가 후발 계획된 개발지구에 편입된 사례가 없어 이들의 피해를 금전적으로 환산할 기준이 부재한 상황”이라면서 “다만 올해 예정 중인 이주자택지공급에 지원해 당첨될 경우 입주지연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국원 기자 pkw09@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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