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왕래 끊고 하루종일 소독만…

2013.04.07 21:49:15 1면

도내 양계농가들, 중국 AI 발병에 불안감
계사주변 사람·차량 통행막고 방역 온 힘

 

“외부에서 들어오는 차량뿐만 아니라 찾아오는 사람들 모두 출입을 금지하고 매일 소독하는 방법 밖에 현재로썬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입니다.”

7일 화성시 장안면 금의리의 한 양계농가. ‘방역상 출입통제’라는 안내문과 함께 차량 통행을 막는 차단시설이 입구를 굳게 가로막고 있었다.

지난 여름 폭염으로 수십만 마리의 닭을 잃은 도내 양계농가들이 또다시 중국발 조류 인플루엔자(AI) 소식에 불안감에 떨고 있다.

농장주 김종엽(60)씨는 “24시간 입구에서 외부접근을 막아야 하는데 하루 종일 지키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통행금지 안내문을 부착해놔도 나물캐는 사람들처럼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이 접근해 걱정”이라고 한숨 지었다.

15년 이상 병아리를 받아 육계로 키우는 김씨의 농장은 5만수 가까운 병아리들로 7개동의 축사가 가득했고, 김씨와 부인 외에 들어갈 수 없는 농장 입구는 소독액이 비치돼 있었다.

AI가 퍼지면 당장 닭을 잃는 것은 물론 계란 생산도 불가능해져 예방을 위한 방역소독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씨는 “닭을 키우면서 절대 밖에 안 나가고 다른 양계업자랑 전화로 소식을 주고받는데 거기도 상황은 마찬가지”라며 “7~8만수 이상 키우는 농장의 경우 종업원들로 감염 우려가 더 커서 매일 소독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사정은 다른 양계농가도 마찬가지로 6만수 이상 사육 가능한 한 양계장은 출입통제 안내문과 함께 쇠사슬이 차량 통행을 막고 있었다.

폭염에 이어 AI에 시달리는 양계농가의 공포는 이미 소비자들 사이의 불안감과 소비 감소에까지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2면에 계속

또 다른 농장주는 “아직 AI가 오지도 않았는데 닭이나 계란을 잘못 먹으면 큰일난다는 생각을 미리 갖게 될까 걱정”이라며 “실제로 몇해 전 AI 발병시 숱한 루머가 퍼지면서 양계농가들이 파탄 직전에 갔었다”고 몸서리를 쳤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해외 여행객에 대한 검역관리 강화와 함께 국내 농장의 방역관리를 강화했다”며 “중국 여행 시 조류 시장 또는 가금류 농장 방문 등을 피하고,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국립검역소나 관할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중국에서 발견된 AI H7N9형이 확산되면서 현재까지 18명의 확진 환자 중 6명이 숨졌다.

지난 2011년 안성과 이천 등에서 AI 발병으로 종계 20여만마리와 달걀 10만여개를 살처분·매몰처리한 것을 비롯해 안성과 평택에서 2008년 5월, 이천에서 2003년 12월 각각 AI가 발병한 바 있다.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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