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도시 내 위치한 매원초등학교 학부모들이 학교 주변에 조성중인 오토캠핑장이 위생은 물론 안전과 학습환경 등의 문제가 예상된다며 폐쇄·이전을 요구해 갈등을 빚고 있다.
더욱이 학부모들은 오토캠핑장 조성과 관련, 시가 학교와 시교육청은 물론 주민공청회 등의 기본적인 의견수렴조차 없이 독단행정으로 일관해 학생들만 피해자가 됐다며 수원시청을 항의방문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0일 수원시와 경기도시공사(이하 도시공사), 매원초등학교 학부모회 등에 따르면 경기도시공사는 수원 영통구 하동 일대 202만5천418㎡의 광교호수공원 조성공사를 진행하면서 시의 요청으로 다목적 체험장 조성에 나섰다.
도시공사는 지난해 5월부터 다목적 체험장 조성에 나서 광교신도시 내 5천㎡ 부지에 오토캠핑 26면, 캐라반 7면 등 총 33면을 갖추고 있는 오토캠핑장 조성을 이달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오토캠핑장이 지난해 9월 개교한 매원초교와 불과 300여m 남짓 떨어져 조성되면서 캠핑장 조성에 따른 학습환경 악화와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오토캠핑장 조성과 관련, 시는 매원초등학교와 관할교육청에도 의견이나 협조 등도 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학부모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매원초 학부모 50여명은 이날 수원시청을 항의방문해 시가 학생들의 통학권과 학습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캠핑장 이전 및 폐쇄 조치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 학부모는 “학교 바로 앞에 캠핑장 조성이 말이나 되느냐”며 “아이들의 안전은 뒤로 한 채 이처럼 막무가내 결정을 내린 시의 행정이 도무지 납득 되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수원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시에서 오토캠핑장에 대한 협의가 없어 학교 주변에 조성된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며 “캠핑장이 학교보건법상 금지시설에 해당하지 않아 제재할 수 없지만 학부모들과 학교, 교육청 등의 입장을 고려해 시에 대책 요구 공문을 발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오토캠핑장은 자동차야영업장으로 관광진흥법 등에 따라 법적으로 문제될 게 전혀 없다”며 “일부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내용은 의견을 수렴해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