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를 한달여 앞둔 수원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예정자협의회가 집단대출과 관련해 특정 은행을 우선협상 은행으로 지정해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사전점검 기간에 맞춰 ‘전국 최저 집단 대출 금리 실현’을 내세워 입주예정자들을 대상으로 특정 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과의 상담이나 접촉을 일체 삼가시키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23일 SK건설과 수원SK스카이뷰 입주예정자협의회(이하 협의회) 등에 따르면 수원 정자동 600-2 일원에 위치한 수원SK스카이뷰는 오는 5월 3천498세대가 입주 예정으로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입주자 사전점검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H은행, S은행, K은행, W은행 등 7개의 시중 은행들은 잔금 대출 등의 고객 유치를 위해 단지 내에 홍보부스를 설치, 입주예정자를 대상으로 대출 상담 및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협의회는 이미 올해 초 A은행을 비롯해 B, C은행을 우선협상 은행으로 지정, 입주예정자들에게 타 은행과의 접촉 및 상담을 자제해 줄 것을 요구해 말썽을 빚고 있다.
실제 협의회는 지난 19일부터 진행한 사전점검 당시 입주예정자들을 대상으로 배포한 사전점검 가이드북에 ‘계약자들은 협의회에서 우선협상 은행으로 지정하지 않은 H은행과 S은행, K은행 등 4곳과는 일체의 상담 및 접촉을 삼가해 달라’고 안내하고 있었다.
협의회는 또 고통분담 차원에서 중도금 대출금리 인하 요구를 거부한 4개 은행이 우선협상 은행에서 배제됐고, 우선협상 은행으로 정한 A은행의 독주 견제를 위해 B, C은행을 포함했다고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한 은행 관계자는 “협의회가 요구하는 금리 인하를 못했다고 입주예정자들의 선택의 권리까지 강요하는 횡포가 말이나 되느냐”며 “시공사가 선정한 중도금 대출은행도 A은행이고, 우선협상 은행으로 지정된 은행도 A은행이라는 것은 해도 너무한 특정업체 몰아주기”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협의회 관계자는 “우선협상 은행이 된 A은행은 약 6억원의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협의회의 중도금 대출금리 인하 요구를 받아들였지만 타 은행들은 아예 협의조차 하지 않았다”며 “협의회는 입주예정자들이 최대한 혜택을 많이 받을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을 뿐이고, 입주 전 은행들의 최종 금리를 받아 중도 상환 수수료가 가장 낮은 은행을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수원SK스카이뷰 중도금 대출 은행으로 A은행이 60%, K은행 등 4곳의 은행에서 각 10%씩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