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GB 짓밟고 막무가내 하천정비

2013.04.24 21:53:43 22면

오룡골 인공 배수로 공사
진입로 조성 산림 훼손
현장 그대로 방치 물의

 

수원시가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수원 당수동 일원 개발제한구역 내 ‘오룡골 배수로 및 진입로 정비공사’를 진행하면서 이 일대 부지의 산림을 훼손, 방치하는 등 막무가내식 공사를 강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24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0월 오룡골 지역주민들의 편의와 농업증진을 위해 개발제한구역주민지원사업의 일환으로 2억8천600만원을 들여 수원 당수동 727-2번지 일대 640여m 구간의 기존 소하천을 정비하는 ‘오룡골 배수로 및 진입로 정비공사’를 진행, 내달 6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가로세로 1.5m의 개수로 설치를 위해 굴삭기 및 덤프트럭 등의 중장비 이동이 가능한 진입로를 조성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현재 공사가 진행되는 이 일대는 도시 주변의 녹지공간을 보존해 개발을 제한하고 자연환경을 보전하자는 취지로 정해진 개발제한구역으로 알려져 인근 주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더욱이 원활한 공사를 위해 1천500㎡ 부지에 심어진 아카시아나무 등 각종 나무를 막무가내로 훼손, 공사현장주변에 그대로 방치해 놓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수원 당수동 일대 ‘오룡골 배수로 및 진입로 정비공사’ 현장 주변에는 베어진 나무들이 곳곳에 쌓인채 방치돼 있는가 하면 주변 산에서 내려온 고라니는 자연 그대로의 소하천이 아닌 인공 배수로 설치로 길을 잃은듯 도로변으로 뛰어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인근 H아파트 주민 박모(37·여)씨는 “삭막한 도심과 다르게 자연경관과 맑은 공기가 좋아 일부러 이곳까지 이사온 주민들이 대부분인데 불과 몇년사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거나 각종 공사로 산림 훼손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 지고 있다”며 “가뜩이나 이곳은 나무들이 그리 많지 않은 곳인데 도대체 왜 굳이 자연까지 파괴해가며이런 막무가내식 공사를 강행하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오룡골 배수로 및 진입로 정비공사’는 기존 소하천 주변에서 농사를 짓는 주민들이 매년 심각한 홍수 피해로 민원을 제기해 추진하게 됐다”며 “이번 사업은 개발제한구역주민지원 사업으로 국토해양부 승인 후 추진해 문제가 없지만 공사로 나무가 베어지면서 토사유출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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