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200톤 무차별 벌목

2013.04.25 22:03:03 22면

LH, 수원 호매실 지구외 배수지 공사 산림 훼손
칠보산 그린벨트 민둥산 전락… 수원시 ‘묵인’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수원 금곡동 칠보산 일원 개발제한구역 내 ‘수원호매실 지구외 배수지 설치공사’를 진행하면서 이 일대 소나무 등 산림을 마구잡이로 훼손해 비난을 사고 있다.

25일 수원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 등에 따르면 LH는 공사비 60억원을 들여 지난해 7월 서수원권 지역주민 7만 여명의 원활한 상수도 공급을 위해 수원 금곡동 산 23번지 칠보산 일원에 ‘수원호매실 지구외 배수지 설치공사’에 들어가 2014년 4월말까지 공사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LH는 용량 1만5천t의 물을 저장 할수 있는 배수지 조성을 위해 배수지 면적 1만4천739㎡, 진입도로 3천869㎡ 등 총 1만8천608㎡ 부지에 식재된 리기다 소나무 등을 벌목해 무려 197t을 폐기물 처리했다.

그러나 LH가 개발행위제한구역 내에서 이같이 엄청난 양의 소나무를 벌목, ‘수원호매실 지구외 배수지 설치공사’를 진행하면서 해당 산림은 본래의 형태를 잃고 민둥산으로 전락한 상태다.

LH의 이같은 공사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물론 칠보산 등산객들까지 막무가내 산림훼손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더욱이 관할기관인 수원시가 LH의 막무가내 공사에 대해 해당 산림 이식 등의 방법을 찾기는 커녕 무차별 벌목을 묵인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이 일고 있다.

등산객 안모(48)씨는 “칠보산 일대가 무차별적인 개발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며 “입으로는 환경수도를 외치면서 법적으로 문제 없다는 소리만 반복하며 어마어마한 면적의 산림을 무차별 훼손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수원 호매실 지구는 광역상수도에서 물을 공급받고 있지만 인구 증가로 배수지 신설이계획돼 있었다”며 “공사가 진행되는 칠보산 일대는 주변 배수지와 마찬가지로 적정 수압 유지를 위해 가장 적합한 위치로 선정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H관계자도 “일부 지역주민들이 산림을 훼손한다고 오해할 수 있지만 원활한 물 공급을 위해 가장 적합한 곳을 선정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관할기관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승인을 해준 것이고, 공사현장 일대 소나무의 벌목과 처리도 적법하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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