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에 천막농성장을 자진 철거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계고장을 발송, 노동계와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평택시는 ‘노조원과 시민단체가 불법으로 도로를 점유하고 있다’며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맞은편과 인근 송전탑 농성장 아래에 있는 천막을 15일까지 자진철거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계고장을 지난달 23일 쌍용차지부에 보냈다고 1일 밝혔다.
또 평택역 주변 천막농성장을 22일까지 철거하라는 계고장을 발송했지만 아직 송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계고장에는 “천막 등 도로불법 점유시설물을 원상복구 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시는 지난해에도 네차례에 걸쳐 계고장을 전달했으나 강제집행에 나서지는 않았다.
노동분야 시민사회단체는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내몰린 노동자들의 마지막 보루까지 빼앗으려는 거냐”며 “시가 강제철거에 나선다면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해 저지하겠다”고 전했다.
이들은 “해고자 복직과 국정조사가 실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진철거 계획은 없다. 그러나 원만한 해결을 위해 평택시와 대화로 풀어가겠다”고 말을 아꼈다.
시 관계자는 “정당한 법집행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천막 농성장 철거를 요청했다”며 “15일 1차 철거 시한까지 철거가 안되면 2차 계고장을 보낸 뒤, 강제철거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쌍용차지부 관계자들이 송전탑 위에서 농성을 벌인 지 1일로 163일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