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 화성 주변에서 철없는 학생의 불장난으로 화재가 일어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 일대가 인근 고교생들의 흡연공간으로 전락해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9일 수원시화성사업소와 수원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 화성 주변에는 현재 S공업고등학교와 S상업고등학교 등 총 3곳의 고등학교가 위치해 있으며 주변 학교들은 자체적으로 학생들의 흡연 및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명예경찰 및 하굣길 순찰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학교측의 이같은 순찰 활동에도 불구하고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 주변에는 인근 학교 학생들이 상습적으로 흡연하는 장소로 전락, 산책을 나온 주민들은 물론 해외여행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흡연을 하는 학생 대부분은 학교측의 처벌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실질적이고, 강력한 지도·관리가 요구되고 있는 상태다.
실제 방화수류정 인근 벤치는 주민 시선은 아랑곳 없이 버젓이 흡연을 일삼는 학생들에 의해 접근조차 쉽지 않았고, 인근 지역도 담배꽁초와 각종 쓰레기 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 주민은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학교와 가까운 세계문화유산 화성 주변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운다고 여러 차례 학교에 알렸지만 개선의 조짐조차 보이지 않는다”며 “훈계를 하고 싶어도 행여 해꼬지 당할까봐 주민들도 외면하고 있는 실정으로 자칫 화재라도 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인근 A교 관계자는 “학교 자체적으로 학생들의 흡연 및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수시로 하굣길 순찰을 돌며 적발된 학생은 벌점이나 봉사활동, 금연학교 입소 등의 처벌을 내리고 있다”며 “더욱 철저한 학생지도 등으로 문제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수원 화성 인근 잔디밭에서 발생한 화재만 6건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대한 의식개선 요구가 높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