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화성국제연극제’의 불꽃놀이 폭죽 사용여부를 놓고 수원문화재단과 경찰이 마찰을 빚고 있다.
22일 재단과 경찰에 따르면 24일부터 열리는 연극제의 개막작으로 스페인 극단 ‘작사 시어터’의 퍼포먼스극 ‘마법의 밤’이, 폐막작으로 같은 극단의 ‘불꽃의 바다’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두 작품은 모두 행궁광장 야외무대에서 공연되며 공연시간 내내 배우들이 스페인 전통 불꽃놀이 폭죽을 들고 다니거나 기구에 매달아 객석과 무대를 돌아다닌다.
지난 14일 폭죽사용허가 신청을 받은 관할 수원중부경찰서는 문화재와 너무 가까운데다 화재위험성이 있다고 판단, 구두로 불허 방침을 통보했다.
수원중부서 관계자는 “공식적인 불허 통보는 하지 않았지만 허가가 힘들 것 같다”며 “공연 장소가 문화재보호구역 내여서 화재위험 때문에 화약류(불꽃)는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수원시와 재단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무대에서 사용될 불꽃은 배우들이 손에 들고 공연하는 소품으로 불꽃은 주변 1∼5m가량만 퍼지고, 공연 무대는 행궁에서 70∼90m가량 떨어져 화재위험은 거의 없다는 주장이다.
시 관계자는 “관할 경찰은 안전문제를 검토해 ‘화약류 사용허가 지침’에 따른 허가여부를 결정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문화재 관련 규정은 관할 관청인 문화재청과 수원시 간의 문제인데 경찰이 문화재법을 운운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