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병·의원 귓속형 체온계 ‘찝찝’

2013.05.30 21:12:37 22면

소아과·산후조리원마저 1회용 커버·소독 없이 재사용… 전염 노출

경기도내 대부분의 소아과 및 병·의원들이 사용해 철저한 위생관리가 요구되는 귓속형 적외선 체온계를 부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소아과나 산부인과, 산후조리원 등은 각종 세균으로 인한 질병 노출 우려에도 위생관리에 소홀해 또 다른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일고 있다.

30일 보건복지부와 식약청 등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소아과 및 병·의원 등에서 환자의 체온을 정확히 반영하기 위해 뇌의 시상하부와 같은 혈액을 공유하는 고막을 이용, 체온을 측정하는 귓속형 적외선 체온계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수가 사용하는 귓속형 적외선 체온계는 측정 과정에서 귓속의 세균이나 분비물 등이 다른 사람에게 옮겨질 수 있기 때문에 측정부위에 1회용 커버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또 1회용 커버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으로 다수의 체온을 측정할 때에는 측정부위를 알코올 등을 이용해 매번 깨끗이 소독해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아과 및 병·의원들은 이같은 사용법을 알면서도 대부분 1회용 커버 교체는 물론 소독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재사용을 일삼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각종 질병에 쉽게 노출될 우려가 있는 영유아 대상의 소아과는 물론 산부인과 조리원 등에서도 버젓이 재사용이 이뤄지고 있어 부모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태다.

실제 수원 정자동 A소아과와 B정형외과, 화성 동탄의 C소아과, D조리원 등에서는 간호사가 주머니에 있던 귓속형 적외선 체온계를 꺼내 수십여명의 환자를 상대로 1회용 커버 교체나 소독도 없이 연이어 체온을 측정하는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김모(29·여)씨는 “30여명이 넘는 아기들이 함께 있던 조리원이나 현재 아기가 다니는 소아과나 할 것 없이 1회용 커버 사용이나 소독은 단 한곳도 볼 수 없었다”며 “중이염 등 각종 질병에 쉽게 전염될 수 있는데 간단한 주의사항조차 지키지 않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귓속형 적외선 체온계는 1회용 커버나 알코올 소독솜을 이용, 소독후 청결하게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관할 보건소를 통해 철저한 지도·점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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