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방범용 CCTV 절반이상 ‘흐릿’

2013.06.03 21:12:26 23면

화질 낮아 사물 식별 곤란 실효성 의문
범죄예방·검거 효과 미흡… 개선 시급

도내 설치된 방범용 CCTV 중 절반이상이 식별조차 곤란한 성능(화소수)의 CCTV가 설치·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

더욱이 이들 방범용 CCTV는 당초 설치목적과 달리 범죄자의 심리적 범죄예방 및 검거 효과가 미흡한 상태로 운영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단 지적이다.

3일 경기경찰청과 경기도 등에 따르면 현재 범죄 사각지대 해소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도내 설치된 방범용CCTV는 총 2만755대로 200만화소 이상 2천244대(10.8%), 130만화소 이상 3천288대(15.8%), 41만화소 1만5천215대(73.3%), 31만화소 미만 8대(0.03%)가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설치된 방범용 CCTV는 촬영대상을 표현하는 최소단위인 점(DOT)의 숫자를 나타내는 화소수에 따라 화소별 감시거리가 41만화소는 최대 60m, 130만화소의 경우 최대 100m까지 식별이 가능한 상태다.

하지만 이중 41만화소 이하 CCTV는 화질 저하로 사물의 식별조차 곤란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등 주민불안감까지 야기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도는 올해 방범용 CCTV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112억원의 예산을 들여 30여개 시군에 130만화소 방범용 CCTV 5천800여대를 신규 설치할 예정이며 오는 8월부터 기존 1만3천여대의 방범용 CCTV 중 41만화소나 노후된 CCTV의 교체 작업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정모(33)씨는 “성범죄 등 각종 강력 범죄 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현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방범용 CCTV 대부분의 화질이 식별조차 불가능하단 사실을 듣고 불안감이 커졌다”며 “범죄예방과 국민 안전을 위해서도 무엇보다 CCTV 화질 개선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한 경찰관계자는 “방범용 CCTV 화질개선에 따른 인권 문제도 있으나 기존 CCTV 중 대부분이 화소수가 미흡해 범죄예방 및 검거에 실질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며 “예산 문제도 있지만 적극 활용될 수 있는 화소로 최대한 변경돼야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CCTV의 목적은 범죄 해결이 아니라 범죄예방을 위해 설치된 것”이라며 “현재 설치된 41만화소의 경우 야간에 사물 식별이 어렵다는 문제는 있지만 범죄예방 차원에서 충분히 제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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