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원 아니면 축구장 사용 못해요”

2013.06.04 22:04:06 23면

위탁·관리 공공 체육시설 시민들 사용하기 힘들어
이권사업 변질 운영권 갈등 심각… 지자체는 손 놔

<속보> 수원시 등 기초지자체가 조성한 대부분의 공공 체육시설이 일부 가맹단체들에게 위탁·관리 되면서 정작 엘리트체육 육성이나 시민들이 아닌 일부 단체의 전유물로 전락해 불만을 사고 있다.

더욱이 시민의 혈세를 들여 조성된 공공 체육시설의 관리·운영을 둘러싸고 각종 이권사업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4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공공 체육시설은 관련법상 공공기관이 설립해 운영하면서 시민들의 체육 활동을 돕는 시설로서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공공 체육시설은 해당 지자체나 시체육회가 관리·운영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지자체가 인력부족 등의 이유로 산하 가맹단체나 관련 협회 등이 위·수탁을 통해 관리·운영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공공 체육시설이 관리·운영을 맡은 가맹단체 회원 위주로 사용되면서 일반 시민들은 아예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한 실정이다.

특히 시·군 등 지자체나 시·군체육회 등도 이같은 문제를 알고 있지만 인력 부족과 관련 단체들의 첨예한 대립, 갈등 등으로 자체 관리·운영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수원시의 경우 관내 공공 체육시설 중 인조잔디축구장을 비롯해 테니스장, 양궁장, 배드민턴·다목적 체육관, 야구장, 궁도장 등 30여곳이 시나 시체육회의 직접 관리가 아닌 가맹단체나 심지어 특정협회 등이 위탁, 운영하면서 동호회나 연합회 회원이 아닌 경우 사용 자체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공공 체육시설의 경우 강습비나 용품판매 등의 음성적인 수익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운영권을 둘러싼 갈등과 마찰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 김모(36)씨는 “언제부턴가 공공 체육시설이 특정 단체의 수익사업의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시민의 혈세로 시민을 위해 조성한 공공 체육시설은 더 늦기 전에 시나 시체육회가 직접 관리·운영을 맡아 진정한 시민들의 공간으로 되돌려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공 체육시설 문제 해결을 위해 자체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우선적으로 인력에 비해 시설물이 많아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며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시 등에서 운영되고 있는 체육시설 관리공단 등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관리기관 설립, 운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수원 광교신도시 호수공원 내 준공된 광교신도시 호수공원 인공암벽장 운영권을 둘러싸고 스포츠클라이밍연합회와 시산악연맹이 운영권을 주장하며 말썽이 일자 시가 자체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번지 3층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