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불똥… 공무원 “숨 막힌다”

2013.06.09 20:58:17 23면

실내온도 28℃ 유지… “민원서비스 악영향 우려”

“각종 업무와 민원에 시달리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찜통 더위와 싸워야 할 걱정때문에 효율적인 업무는 물론 민원서비스까지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가 앞서네요.”

수원시청 한 공무원은 “전력난에 따른 정부의 대책도 좋지만 각종 업무와 민원에 시달리는 공무원으로서 평균 실내온도를 28℃ 유지해야 한다고 하는데 벌써부터 어떻게 버텨야 할지 막막하다”며 “국가적 상황에 따라 솔선수범해 전력을 아껴 전력난 해소에 일조해야 한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지만 과연 이같은 방침이 공무원들의 근무 효율성이나 민원서비스에 좋은 영향을 미칠지는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최근 정부는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됨에 따라 전력수급대책의 일환으로 전 공공기관에 7~8월 전력사용량을 전년 대비 15% 감축하고 계약전력 100㎾ 이상 공공기관은 피크시간대(오후 2~5시) 전력사용을 20% 감축하도록 했다.

또 피크시간에 전등은 절반을 소등하고 냉방온도를 28℃ 이상으로 유지하는 한편 냉방기는 순차로 운행을 정지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도내 각 공공기관 및 관공서에서는 연일 30℃가 훌쩍 뛰어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평균 실내온도를 28℃ 유지해야 하는 등 찜통 더위와 함께 각종 업무 및 민원에 하루하루 고충을 겪고 있는 상태다.

용인시 한 관계자도 “공무원 신분으로 정부의 방침에 적극 동참해야겠지만 실질적으로 업무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과도한 절약을 요구하는 것은 오히려 공무원들의 불쾌지수 상승으로 이어져 민원서비스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민원인이 많이 찾는 공공기관의 경우 민원인이 수긍할수 있는 적정 수준의 냉방온도를 유지해야지 무턱대고 평균실내온도만 정해놓는다면 그에 따른 민원만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5일 전력수급경보 ‘관심’ 단계가 올해 처음으로 발령되는 등 올 여름 전력난이 점차 현실화 되고 있지만 정부의 공공기관에 대한 이같은 방침보다 좀더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방안 및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번지 3층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