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군 참전비 碑文 논란

2013.06.16 20:55:58 30면

수원 파장동 지지대고개에 1974년 건립… 최근 정비
새겨진 사망·부상자 수 국방부 자료와 달라 규명 시급

 

수원 파장동 지지대고개 일대에 한국전쟁 당시 참전한 프랑스군 추모를 위해 건립된 프랑스군 참전기념비에 새겨진 사망·부상자수가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자료와 다르게 기재돼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시는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대적인 정비공사를 진행해 지난 4월 준공과 함께 청소년과 시민들에게 교육장소로 전면 개방하면서 진위 여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6일 국가보훈처와 수원시 등에 따르면 한국전 당시 프랑스군 3천421명은 유엔군으로 수원지역에 주둔하면서 쌍터널 전투와 양평 지평리 전투 등에 참전, 1천289명의 인명피해를 입었다.

시는 지난 1974년 한국전 당시 참전해 전사 등의 희생속에 동맹으로 도움을 준 프랑스군을 추모하는 프랑스군 참전기념비를 수원 파장동 지지대고개 일대에 건립했다.

이후 시는 2001년 재건립에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4월까지 시설노후 개선 등을 위해 국비 2억9천400만원 등 9억8천만원을 들여 3천350㎡부지에 참전비와 장식가벽, 동상 설치 등의 대대적인 정비공사를 마치고 전면 개방했다.

그러나 참전기념비에 새겨진 프랑스군 인명피해 현황이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에서 발행한 6·25 전쟁 통계상의 현황과 다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자초하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시의 프랑스군 참전기념비 개방 이후 청소년은 물론 일반시민들의 교육장소로 활용되면서 역사 왜곡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정확한 사실확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의 6·25 전쟁 통계 현황 확인결과는 참전 프랑스군 총 3천421명, 사망 262명, 부상자 1천8명, 실종 7명, 포로 12명 등 인명피해 1천289명로 나타났으나 프랑스군 참전기념비는 참전 프랑스군 4천여명, 사망 288명, 부상 818명, 실종 18명 등 전상자 1천124명으로 새겨져 있다.

시민 장모(26·여)씨는 “이렇듯 중요한 사업을 진행하면서 정부기관 자료와 다를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프랑스에서 이런 일을 알면 얼마나 우습게 보겠는지 어이가 없지만 지금이라도 정확한 규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군사편찬연구소 발행 6·25 전쟁 통계는 1950년 6월25일부터 1953년 7월27일까지 한국전 기간에 참전한 용사들만 반영해 정확한 통계를 나타낸 것”이라며 “한국전에 참여한 국가마다 참전용사를 적용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참전용사 인명피해 현황은 최초 건립 당시 기재 내용을 그대로 적용했다”며 “이번 정비공사 당시 프랑스 대사관에서 자료를 받아 확인한 사항으로 아마 국방부 자료가 잘못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번지 3층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