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의 횡포’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중은행 1위인 KB국민은행이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회사내 ‘갑을논란’이 제기돼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사내 지위를 이용해 과도한 경영목표 부여와 막무가내 실적 강요가 계속되면서 지점장은 물론 일선 직원들까지 업무스트레스 호소와 퇴사논란은 물론 외부인 등에 대한 업무 강요 등까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23일 KB국민은행 경수지역본부(이하 KB경수본부)에 따르면 지난 1월 A본부장이 취임한 KB경수본부는 현재 안산지점을 비롯해 총 28곳의 지점들을 관할하고 운영 중이다.
KB경수본부는 관리 지점의 직원수 및 위치, 영업환경 등을 고려해 대출과 보험, 신용카드, 예금, 펀드 등의 경영목표를 부여해 분기별로 업무실적을 평가·반영한다.
그러나 A본부장 취임 이후 각 지점에 대한 분기별 평가 완료 전에 경영목표에 대한 진도율을 확인해 부진한 지점에 대해 추가 보고서 제출 요구와 함께 업무 강요가 계속되는 것으로 전해져 갈등을 빚고 있다.
또 계속되는 반발에도 불구, A본부장 산하 직할영업팀이 직접 나서 경영목표 달성을 명분으로 상여금 변동과 인사고과 반영을 거론하며 일방적인 업무 달성을 요구하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이같은 상황이 일선 지점장은 물론 직원들까지 관행이란 명목으로 그대로 전달되면서 관련 업무 외부인들에게까지 사실상 업무 강요 등의 ‘갑의 횡포’가 자행되고 있다는 주장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KB경수본부 한 직원은 “본부장이 새로 바뀌면서 업무강요가 심해져 그 중압감이 기존보다 더욱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거의 매일 매시간 경영목표를 명분으로 한 사실상 직장내 갑의 횡포가 기승을 부리는 고질적 행태에 퇴사를 고민중인 직원들도 많다”고 말했다.
KB경수본부 B지점장은 “지역본부 경영목표가 중요해도 지점마다 막무가내로 실적을 요구하면 갑의 횡포와 다를 게 뭐가 있느냐”며 “새로 부임한 본부장이 실적을 위주로 한다고 하지만 본부장에서 지점장, 또 직원과 외부인으로 연결되는 스트레스와 횡포에 대한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국민은행 경수지역본부 관계자는 “본사에서 33곳의 지역본부로 목표가 내려오면 본부에서 분기별로 지점마다 경영목표를 부여해 실적을 평가하고 있을 뿐”이라며 “일부 지점장의 불만이 나오는 것 같은데 영업과 이윤 창출을 위해서 금융업계 운영상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