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말로만’ 집중단속… 개가 웃을 일?

2013.06.27 22:04:33 22면

공원 내 애완견 목줄 미착용·배설물 방치 ‘단속 제로’

수원시가 이번 달부터 공원 내 목줄 미착용 애완견에 대해 집중단속을 시작하겠다며 공원 곳곳에 현수막을 설치하고 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한 달이 되도록 단속 건수는 전무한 것으로 드러나 말썽이다.

특히 실제 과태료 부과 권한을 갖고 있는 담당직원이 단 한명에 불과한 탓에 현장 단속은커녕 허울뿐인 집중단속이라는 지적이다.

27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일부터 시내 근린공원 48곳과 어린이공원 170여곳 등 공원 내 목줄 미착용 애완견과 배설물 방치에 대해 집중단속을 벌이겠다며 시내 공원 곳곳에 현수막을 설치하고 활동에 나섰다.

이에 장안구와 권선구, 영통구와 팔달구 2개로 나눠진 구역에 선정된 용역업체 직원 4명이 2인 1조로 계도활동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한 달 가까이 흐른 현재까지 단속 건수는 전무한 것으로 드러나 말로만 집중단속을 벌인 것이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배설물 방치 7만원, 목줄 미착용 5만원으로 과태료가 정해졌지만 용역업체 직원은 부과권한이 없어 계도활동에 그칠뿐인 반면 최종적으로 과태료 납부 권한을 갖고 있는 시 공무원은 단 한명에 불과해 민원이 접수되도 현장에 확인을 가기에도 벅차 과태료 부과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김모(29)씨는 “애완견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은 문제없지만 모든 시민이 이용하는 공원을 제집마냥 돌아다녀 피해를 주는 것은 문제”라며 “애완견이 대소변을 보더라도 치우지 않고 도망가는 얌체족도 여전히 곳곳에 눈에 띄어 눈살이 찌푸려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진행하는 집중단속의 가장 큰 목적은 과태료 부과가 아닌 계도활동”이라며 “집중단속 시행이후 민원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향후 상황을 지켜보고 문제가 지속해서 발생한다면 과태료 납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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