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거북시장길 특화거리 조성사업을 벌이면서 지중화 공사와 하수관 교체 공사까지 함께 추진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안내조차 없이 막무가내로 공사에만 열을 올려 불편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시가 공사에만 급급해 관리·점검에 사실상 손을 놓으면서 현장은 물론 인근 지역이 공사자재 적치장을 방불케 하는가 하면 공사차량들이 도로를 점령해 극심한 교통체증 속에 시민 안전마저 위협해 ‘허울뿐인 안전도시’란 비난마저 일고 있다.
1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3일 수원시 영화동 전통시장인 거북시장(느림보타운)의 특화거리 조성에 착수, 거북시장길(길이 240m, 너비 15m) 정비공사와 함께 인근 300여m 구간의 지중화 공사도 진행 중이다.
여기에 공사의 효율성을 내세워 지난달 30일부터 인근 100여m구간의 하수관거 공사까지 동시 진행에 나서면서 대규모 공사장으로 변해 공사자재와 공사차량들이 거북시장 주변은 물론 인근 주택가까지 점령하면서 시민 불편이 극에 달한 상태다.
더욱이 시는 대규모 공사를 동시 진행하면서도 시민 안내와 협조는 뒷전인 채 공사에만 열을 올려 극심한 교통정체와 안전사고 위험, 환경문제 등이 꼬리를 물면서 비난을 자초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계속되는 민원과 불편 호소에도 대책은 커녕 사실상 뒷짐으로 일관하면서 시민불편은 아랑곳없이 노골적인 업체 밀어주기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실제 이날 오전 10시쯤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거북시장 일대 한쪽 차선은 각종 공사자재의 적치장으로 전락해 시민들의 안전과 통행을 위협하고 있었다.
또 무더위 속에 기본장치도 갖추지 않은 채 공사에 나서면서 발생한 비산먼지로 시야확보가 어려운가 하면 공사로 인해 가뜩이나 비좁아진 도로는 극심한 교통정체 속에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주민 김모(36)씨는 “구도심 개선의 취지는 알겠지만 안내 한 번 없이 주민과 상인, 운전자들까지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공사는 누구를 위한 것이냐”며 “공사때마다 땅을 깠다가 덮었다가 하는 것의 방지도 좋지만 주민을 위한 공사인지 공사업체를 위한 시의 보여주기 사업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거북시장길 특화거리 조성사업을 진행중인 T사 관계자는 “이번 공사와 함께 D사의 하수관거 공사 등 여러 공사가 한번에 진행되면서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시민 안전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D사 관계자는 “시에서 이번 공사가 진행 중이니 하수관거 작업을 먼저 하라고 했다”며 “시의 지시로 먼저 공사를 한 것일뿐 다른 건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거북시장 주변 특화거리 조성사업과 하수관 정비공사 등이 동시 진행되다 보니 시민들이 다소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장감독을 통해 즉각 시정과 함께 안전 확보에 최대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