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아인올림픽은 첫 출전이어서 떨리지만 이번 대회를 위해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만큼 반드시 올림픽 메달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리는 2013 제22회 소피아 농아인올림픽에 한국 탁구 남자대표로 출전하는 이창준(34·수원시청)은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로 국제 무대에 나서는 만큼 좋은 성적으로 수원시는 물론 한국 탁구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전북 고창 가평초 3학년 때부터 탁구 라켓을 잡은 이창준은 유년시절부터 원인모를 증상으로 계속해서 청력의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그는 지난 2010년 탁구선수로서는 치명적인 청각장애(5급) 판정을 받았다.
비장애인보다 방향 감각이 둔화되고 경기 중 지도자의 코치를 들을 수 없는 등 경기력이 저하돼 있었지만 그는 남들보다 더 뛰고 더 훈련하는 ‘악바리 근성’으로 장애를 극복했다.
지난 4월 열린 소피아 농아인올림픽 탁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전승 우승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된 이창준은 비장애인과 겨뤄도 절대 뒤지지 않는 탁월한 기량을 갖췄다.
지난 1월 1일 수원시청 직장운동경기부에 입단한 그는 5월 연천군 일원에서 벌어진 제59회 경기도체육대회에 출전해 수원시의 1부 탁구 남자부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5월 열린 세계농아인탁구선수권에서 개인복식 2위와 단체 3위를 차지한 데 이어 6월 열린 아시아·태평양 농아인탁구선수권에서 남자부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을 석권하며 3관왕에 오르며 국제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해 소피아 농아인올림픽에서 메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창준은 “이번 농아인올림픽을 맞아 각오를 다지기 위해 뱃속에 있는 둘째 아이의 태명을 ‘국가대표’로 지었다. 내년 2월 즈음 태어날 아이의 목에 올림픽 메달을 걸어줄 수 있는 자랑스런 아버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