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욕망·판타지 하이힐로 표출하다

2013.08.20 19:54:12 16면

 

롯데갤러리 안양점은 오는 25일부터 9월 11일까지 김민형 작가의 개인전 ‘MISS. MYTH Kim- 그녀들의 이야기’를 연다. 여성의 욕망과 판타지를 보여주는 하이힐을 모티브로 설치, 드로잉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는 김민형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드러내는 총 3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들은 대중 매체에 의해 강요되는 일체의 이미지들을 배제하고, 인간 본연의 의식과 그 속의 욕망에 대해 탐구하는 풍자와 유머를 머금고 있다.

여성 전유물로서의 하이힐은 아름다움을 향한 동경의 대상이자, 타인에게 당당하고자 하는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로 표상된다. 본능적인 아름다움을 향한 끝없는 욕망,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나 자신을 보다 더 견고히 만들고자 하는 욕망은 여성들을 하이힐에 집착하게 만든다. 김민형 작가은 이러한 여성의 근원적 욕망의 상징인 하이힐을 모티브로 삼아 작업하고 있다.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성의 하이힐은 다양하게 변용된 형태로 보여지고 있다. ‘또각또각-하이힐이 말이 돼’에서는 힐에 말발굽을 중첩시켜 형상화하고, 그 표면에는 유리 조각을 붙임으로써 하이힐이 단지 슈즈로의 물성이 아닌 몸의 일부로의 상징성을 획득하고, 유리 조각을 통해 세상과 교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call girl’은 여성들의 은밀한 대화와 그 속에 담겨 있는 욕망을 표현하고 그녀들에게 위로와 용기, 판타지를 보여준다. 작품에 등장하는 많은 주제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재들이다. 작가는 자신이 직간접으로 경험한 것들을 작업에 드러내고 있다. 그날 그날 있었던 일을 글로 쓰고 그리는 형식으로 작업한 ‘미스 김’s 다이어리’는 작가 자신이 경험한 다양한 에피소드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롯데갤러리 관계자는 “김민형 작가의 작품은 어렵지 않으며 추상적이지도 않다. 그러나 가볍지 않다”며 “그의 작업은 누구나 공감 할 수 있는 소재를 그 토대로 삼아 뚜렷한 작가적 관점과 독특한 표현 기법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장선 기자 kjs76@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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