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란 장르 둘러싼 예술인들의 삶 조명

2013.09.16 20:16:47 23면

러시안 소설 / 19일 개봉

장르 : 드라마/미스테리

감독 : 신연식

배우 : 강신효/김인수/경성환

27년 간의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난 소설가 신효. 실력은 없으면서도 언젠가 위대한 소설가 김기진 선생에게 인정받겠다는 투지로 가득한 젊은 시절과 달리 현재, 그가 쓴 ‘러시안 소설’은 위대한 작품이 돼 있다.

그러나 그는 출판된 소설의 결말이 자신이 쓴 원작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고, 의문을 풀기 위해 젊은 작가들의 작업실 ‘우연제’와 단서를 쥐고 있는 27년 전의 인물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우연제’를 만든 당대 최고 소설가 김기진의 아들이지만 아버지에 대한 열등감을 감추고 있는 성환, 신효의 재능에 헌신했지만 결국 그를 파멸로 몰고 가는 여자 재혜, 여공 출신의 성공한 젊은 소설가지만 문단의 질시로 주저앉고 마는 경미.

과연 신효를 대신해 불멸의 명작을 완성한 이는 누구일까?

오는 19일 개봉하는 ‘러시안 소설’은 27년간 식물인간 상태로 있다가 깨어나 보니 ‘문학계 전설’이 돼 있는 한 젊은 소설가 지망생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식물인간 이전 신효의 젊은 시절을 조명한 전반부와 의식을 되찾은 후 과거를 찾아가는 후반부로 구성된 이 영화는 신효와 성환, 재혜, 경미 등 네 사람의 인물을 중심으로 그들 각자의 관점과 그들의 경험을 통해 우리들의 인생에 섬세하게 접근한다.

영화는 소설이라는 장르를 둘러싼 예술가들의 삶을 조명하며 서로 다른 사람들의 인생과 언어, 생각들이 흘러들고 섞여 거대한 원류를 이루는 예술의 본질, 유명세와 작품성이란 도대체 무엇인지 관객들에게 되묻는다.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감독상 수상, 제38회 서울독립영화제는 물론 제42회 로테르담 영화제, 제36회 예테보리 영화제, 상하이 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의 호평을 받았던 작품으로, 10월에 열리는 파리한국영화제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김장선 기자 kjs76@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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