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인상… 도내 제조업체 ‘電電긍긍’

2013.12.01 21:25:47 7면

산업용 6.4% 올라…올해에만 두번째 인상
채산성 악화로 연내 납품단가에 반영 고려

경기도내 중소기업들이 지난달 인상된 전기요금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연내 납품단가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일 정부와 도내 중소기업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전기요금이 평균 5.4% 인상됐다. 산업용은 6.4%, 주택용은 2.7%, 대형건물에서 사용하는 일반용은 5.8% 각각 올랐다.

전기요금은 지난 1월 평균 4.0% 인상된 이후 10개월 만에 또 다시 인상됐다. 특히 이번 인상폭은 최근 3년간 5차례 오른 가운데 가장 높다.

이 때문에 전기가 원자재인 제조 기업들은 채산성 악화로 비상이 걸렸다.

도금 전문 업체인 화성시 봉담읍 소재 S금속은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해 월 평균 250만원의 추가 지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 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S금속은 공장 한 곳당 월 평균 2천만원의 전기료가 나온다. 전기요금 인상폭을 적용하면 공장 한 곳당 약 130만원으로, 두 곳을 합하면 월 평균 250만원을 더 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한 사람의 인건비와 동일한 수준이다.

S금속 홍모 대표는 “가정용은 멀티탭을 사용하는 등 절전을 시행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지만, 산업용은 절전할 수 있는 방법이 전무한 실정”이라며 “결국 기업이 모든 악조건을 감수하고 운영하는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철강 절단 등을 전문으로 하는 화성시 봉담읍 소재 B철강은 연내 납품단가 인상을 고려 중이다.

업체 관계자는 “전기요금 인상폭을 고려해 납품업체에 3% 인상안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연초 인상 부분은 감당할 만한 수준이었지만, 현재 인상폭은 업체가 부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전기요금은 업종에 따라 원가의 최대 15%까지 차지하는 주요 원자재인 가운데 거래처에서 원가인상분을 반영해주지 않으면 상당수 영세기업은 극심한 경영난을 겪을 것이라는 게 도내 제조업 종사자들의 중론이다.

이에 대해 최재한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은 “산업용 전기요금을 6.4%나 인상한 것은 산업계에 과도한 부담으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며 “도내 기업들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각종 지원책을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혁민 기자 joyful-t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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