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병원, 도로 막고 배짱 공사 10분 거리 한 시간… 시민 분통

2013.12.03 22:27:42 22면

시공사, 시민들 항의하자 “관할관청 허가” 거짓말
병원, 교통정체·사고위험에도 “건설사 문제” 뒷짐

 

수원의 유명병원인 ‘주석병원’ 신축 공사 완공 한달여를 앞두고 관할기관의 점용허가도 없이 주변의 보도와 도로를 무단으로 막고 막무가내로 공사를 강행해 출근길 시민들이 극심한 교통정체에 시달리면서 비난이 일고 있다.

더욱이 공사를 맡은 Y건설은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관할관청의 허가를 받았다고 거짓해명으로 일관하는가 하면 공사를 발주한 병원 측은 시공사의 문제라며 문제 해결은 커녕 뒷짐만 지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10일 장안구청과 Y건설 등에 따르면 Y건설은 수원시 연무중사거리인 연무동 260-20 일원에 연면적 1만2천여㎡ 지하 5층 지상 4층 규모로 지난해 10월 주석병원 신축 공사에 들어가 이달 말 완공을 목표로 현재 내·외부 마무리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Y건설은 2012년 10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보도 일시점용을 받아 36.5㎡ 가림막 설치하고 공사를 진행한 것을 비롯해 지난 4월, 또 7월 15일부터 9월말까지 콘크리트타설 및 각종 작업 등을 위해 장안구로부터 도로 일시점용허가를 받아 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완공을 불과 한달여 남짓 앞둔 이날, Y건설이 공사 진행을 명분으로 시민 불편은 아랑곳없이 무단으로 보도와 자전거차로에 공사자재를 적치하면서 시민통행이 사실상 불가능했던데다 공사차량과 자재들이 편도 3차선 가운데 1개 차선을 완전 점령하는 횡포를 부렸다.

또 출근시간 가뜩이나 극심한 정체 속에 병원 응급차량까지 또 다른 1개 차선을 전용주차장인양 버젓이 주차하면서 장안구청에서 감독에 나서기 전까지 영문을 모르는 시민들만 안전사고에 고스란히 노출되는가 하면 불편에 시달렸다.

더욱이 Y건설은 시민들의 불편 호소에도 ‘어쩔수 없다’는 반응과 함께 “관할기관의 허가를 받아 문제가 없다”는 거짓해명으로 일관하는가 하면, 주석병원 역시 ‘Y건설의 문제일뿐 병원이랑은 관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비난을 자초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이날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인 주석병원 앞 보도는 각종 공사자재를 비롯한 의료장비 등이 길을 막아 통행 자체가 불가능해 일부 시민들은 보도 옆 자전거도로와 3차로를 불법으로 점용한 공사차량들을 피해 사고를 감수한채 2차로를 이용해 통행하는 아찔한 장면들이 이어졌다.

시민 김모(54)씨는 “출근시간이면 가뜩이나 교통체증이 심각한 곳인데 공사차량들이 1개 차선을 막무가내로 막고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며 “얼마나 대단한 공사를 하길래 1개 차선을 아예 점용해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는지 도대체 관할기관에서는 뭘하고 있는건지 어처구니가 없다”고 토로했다.

운전자 최모(48)씨는 “저 잘난 주석병원 공사 때문에 평소같으면 광교신도시에서 십분이면 충분한 거리를 한시간이 넘게 걸렸다”며 “막무가내로 공사만 하는 시공사도 문제지만 결국 주석병원때문에 이같은 불편을 겪는 것인데 말이나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Y건설 관계자는 “마무리 공사를 하게 되면 어쩔수 없이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보도와 도로 관련 일시점용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앞으로 최대한 시민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고, 장안구청 관계자는 “공사현장 주변 보도와 도로에 대해 일시 점용허가가 나간 것은 전혀 없다. 즉각 현장에 나가 지도·감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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