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문화원의 원장직 자리가 수년째 공석인 것으로 드러나 ‘선장 없는 배’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가운데(본보 10월31일자 8면 보도) 지난 27일 안양문화원의 제12대 원장에 신기선(72) 전 안양문화원 부원장이 선출됐다.
기호 1번 신기선 후보는 기호 2번 채수안(77) 후보를 100표 이상 앞서 당선됐다. 투표는 회원 628명이 참가해 신 후보가 342표, 채 후보가 247표를 획득했으며 무효는 39표다. 임기는 4년이다.
이날 부원장 5명과 감사 2명, 이사 24명도 선출했다. 이에 앞서 문화원은 선거를 앞두고 신규 회원을 모집했다. 일반회원 입회비는 18만원.
그러나 투표권을 얻기 위해 가족, 친지는 물론 전·현직 지방의원과 시 산하기관 간부가 회원에 가입하는 등 문화원장 선거가 정치색을 띠며 과열양상을 보였다.
안양문화원은 지난해 2월 전임 원장이 당선 무효 판결을 받아 공석으로 운영돼 왔으며 지난 8월 이사회가 아닌 일반 회원이 투표로 원장을 선출할 수 있도록 정관을 바꿨다.
안양문화원 관계자는 “일부 언론의 보도처럼 정치적으로 싸우지 않았고 문화원 자체적인 기능으로만으로 선거를 치렀다”며 “선거 전에도 두 후보 간에 합의를 이뤄 선거 결과에 승복한다고 해서 물리적인 마찰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양=이동훈기자 Lee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