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소규모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작업자 대부분이 사고예방을 위해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안전수칙 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막무가내식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고용노동부와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도내 건설 현장(공사장 등)에서 발생한 사고 건수는 총 2천615건으로 6만7천89명이 구조됐으며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도 643건의 사고가 발생해 무려 2만여 명에 달하는 작업자가 구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12년 총 공사비 2억 미만인 도내 소규모 건설 현장에서 부주의 등으로 인한 재해사고가 총 1천538건 발생해 21명이 사망했고, 지난해에도 총 1천569건이 발생, 34명이 사망하는 등 매년 사망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도내 대형 건설 현장 뿐만 아니라 소규모 건설 현장에서도 각종 안전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작업자들의 안전수칙 준수가 시급한 실정이다.
그러나 안전관리가 철저한 대형 건설 현장과 달리 대부분의 소규모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은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무시한 채 마구잡이식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할기관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 40여 곳에 달하는 소규모 신축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수원 이의동 1243 일대(광교신도시 이주자택지) 현장을 확인해 보니 90%이상의 작업자들이 안전모는 커녕 안전벨트나 장갑, 안전화 등을 전혀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작업하고 있어 안전사고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작업자 본인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하지만 지상 6층 2천㎡ 규모 이하의 소규모 건설 현장 작업자 대부분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당연히 더욱 철저한 관리·감독이 이뤄져야 하겠지만 사망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만큼 작업자 자체적으로 경각심을 갖고, 보호구 착용이나 추락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매년 정기적으로 업무추진지침에 따라 관내 중·소 건설현장에 대한 관리·감독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며 “행정력에 비해 건설현장이 너무 많다보니 일일이 점검을 못하는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현장점검을 통해 시정명령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