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갈 걱정·보낼 두려움에 적막 감돌아

2014.06.25 21:16:28 22면

GOP 총기난사 사건 후 징병검사장 분위기
현역 입영 대상자·부모들 불안감 일색
“임 병장 사건, 원인 밝혀 재발 방지를”

“전역을 3개월 남긴 병장이 총기를 난사해 동료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네요. 어떻게 군 생활을 시작해야 할 지 너무 걱정돼요.”

지난 21일 강원도 고성의 22사단 GOP(일반전초)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전해들은 현역 입영 대상자들과 부모들이 군 입대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25일 오전 10시.

수원 화서동에 위치한 인천경기지방병무청 징병검사장을 찾은 징병 검사 대상자들과 동행한 부모들 사이에는 적막감과 함께 긴장감마저 감도는 분위기였다.

고개를 숙인 채 징병검사장을 내려오던 대학생 이모(20·안성시)씨는 “예전에 친형이 현역으로 입대했다가 문제가 생겨 결국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쳤다”며 “이후 부모님은 현역 입대에 대해 불신이 생기셨고 저에게도 의무 경찰에 지원하라고 하시는데 이번 사고까지 터져 무척 걱정하고 계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징병검사 결과 현역병 입영 대상으로 판정 받은 사람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징병검사를 받은 그 이듬 해 입영하게 되며 보충역 판정을 받은 사람은 행정관서 등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게 된다.

징병검사장 주변을 서성이던 또 다른 이모(20·수원시)씨도 “평소 우울증이 있어 병원치료를 받아 왔는데 얼마전 현역 입대 판정이 나와 앞길이 막막하다”며 “감정 조절이 쉽지 않은데 군대에 가면 잘 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현역 입대를 앞둔 대상자들의 불안감 못지 않게 자식을 군에 보내야하는 부모들 역시 초조하기는 마찬가지다.

아들이 재검을 받고 있다는 신모(50·여·수원시)씨는 “아들이 11월에 현역으로 군대에 가야 하는데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 군대에 자식을 보내야 할 부모의 마음은 똑같을 것”이라며 “전역을 3개월 앞둔 군인이 그렇게 된 원인을 꼭 밝혀 재발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 임모(23)병장은 5명을 사망케 하고 7명에게 부상을 입힌 뒤 달아났다.

이후에도 임 병장을 추적하던 장교 1명도 관통상을 당했으며 아군끼리의 오인사격으로 1명이 추가로 입기도 했다. /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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