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경기지역의 수출은 반도체·휴대폰 등 IT수출과 자동차·부품의 선전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는 30일 발표한 ‘2014년 상반기 경기도 수출입 동향 및 하반기 수출환경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1~5월) 경기지역 수출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증가율(2.6%) 대비 크게 선전한 10.1%(445억 달러)의 수출성장률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경기지역의 수출 실적은 조업일수 감소(114.0일→112.0일)와 환율변동성 확대 등에도 불구, 주요 수출품목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0% 이상 성장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무역수지는 수입이 7.0%(450억 달러) 증가하면서 4억9천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경기도의 일평균 수출액은 일일 4억 달러로, 지난해 기준 3억6천만 달러 대비 약 11% 증가하는 등 수출 여력이 크게 성장했다.
한편, 무협 경기본부는 도내 주요 품목별 하반기 호조요인과 부진요인을 각각 지적했다.
1~5월 중 수출이 35% 이상 증가하며 도내 수출을 견인했던 반도체의 경우, 하반기에는 구조적인 단가 하락이 예상되면서 수출환경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국내 업계가 미세 공정기술 도입과 반도체 수율(투입대비 생산량) 및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단가하락으로 인한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수출은 기아자동차의 신차 출시 및 한·EU FTA로 인한 추가적인 관세인하 등으로 수출환경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매년 되풀이되는 하반기 노동운동과 휴가·징검다리 연휴 등 계절적인 조업일수 감소 등은 수출 감소요인으로 지적됐다.
휴대폰 수출은 최근 4G가 도입되기 시작한 중동과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시장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단,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로컬업체의 성장과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 움직임 등은 우려요인으로 꼽혔다.
이진호 무협 경기본부장은 “IT업계가 구조적인 단가하락과 중국의 추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업계의 자구적인 원가절감 및 시장다변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승표기자 sp4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