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부터 도내 운행 중인 시내버스를 대상으로 행선지 등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LED안내판이 도입·설치된 가운데 일부 시내버스의 경우 여전히 미설치 된 상태로 운행 중인 것으로 나타나 눈총을 사고 있다.
30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는 지난 2007년부터 도내 시내버스들을 대상으로 노선번호와 기종점, 주요 경유지 등이 표시돼 해당 버스의 행선지 등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행선지 LED 표시장치 설치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 2007년 시범사업을 거쳐 2008년 3천115대, 2009년 2천530대, 2010년 2천816대 등 지난해까지 총 140여억원(1대당 17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도내 시내버스 대략 9천300여대에 행선지 LED 표시장치가 설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도내 시내버스 마다 행선지 등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LED안내판이 설치되면서 그동안 야간 운행시 행선지 구별이 어려웠던 문제점 개선은 물론 노선번호와 행선지 및 시·종점 방향 등 버스정보를 멀리서도 쉽게 알 수 있어 버스 이용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사업이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제대로 유지·관리가 되지 않다보니 도내 시내버스 1만151대 중 10%가량이 기기 노후로 폐기되거나 증차된 시내버스의 경우 LED안내판이 아예 설치되지 않은 채 운행 중인 것으로 나타나 반쪽자리 사업이란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현재 경기도는 도내 운행 중인 시내버스 중 LED 표시장치가 미설치된 차량에 대해 수요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민의 아까운 혈세로 추진한 사업이 갈수록 흐지부지돼 일부 버스는 여전히 구형 안내판을 그대로 달고 다니고 있다”며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업으로 오히려 이용객들의 혼란과 불편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예산 부족이 가장 큰 문제지만 일정 수요가 맞춰질 때까지 기다리다보니 모든 시내버스에 100% LED 표시장치를 설치할 수는 없는 실정”이라며 “운수업체마다 시내버스가 증차되거나 폐차되는 경우가 있어 현재 정확히 시내버스 몇대에 LED 표시장치가 미설치 됐는지 파악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