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구역 지정 확대 ‘날벼락’

2014.07.03 21:01:19 23면

당구장·스크린골프장 업계 반발

“자유롭게 담배피면서 운동도 해 그나마 손님이 있었는데 갑자기 금연구역 지정이라니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은 기분이네요.”

10여년째 수원 영통동에서 270㎡규모의 당구장을 운영중인 손모(56)씨는 정부가 당구장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확대할 방침이라고 발표하자 망연자실한 심경을 내비쳤다.

손씨는 “가뜩이나 손님이 없어 하루 벌어 먹고 사는데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것도 아니고, 나가 죽으라는 소리와 마찬가지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 손씨의 말처럼 당구장을 찾는 손님 절반 이상이 회사원으로 대부분 흡연자로, 당구를 즐기며 자유롭게 흡연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그나마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금연구역으로 지정될 경우 이마저도 어려울 것이라며 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일주일에 4번 이상 당구를 친다는 권모(43)씨는 “여기저기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며 흡연구역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워 당구장을 자주 찾는데 당구장까지 금연구역으로 된다면 담배나 당구를 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보건복지부가 공공체육시설은 물론 등록·신고체육시설 등을 모두 금연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당구장과 스크린골프장 등도 금연구역으로 지정될 전망이어서 관련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S스크린골프장 대표 김모(48)씨는 “아직 결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손님 대부분이 흡연자인데 금연구역으로 지정된다면 영업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며 “금연구역 확대도 좋지만 업계의 입장을 고려해 좋은 대안을 마련해 추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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