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승객 수십명을 태운 경남여객 소속 버스기사가 만취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9일 용인동부경찰서와 경남여객에 따르면 지난 1959년 창립한 경남여객은 공항버스는 물론 경기권 직행버스를 비롯 경기권외 고속·직행버스, 직행좌석버스, 시내버스 등 대략 450여대를 보유한 종합버스운송업체다.
그러나 지난 7일 오후 8시50분쯤 용인터미널에서 출발해 고양터미널까지 운행하는 경남여객 소속 직행좌석 버스기사 김모(51)씨가 승객 30여명을 태운 채 혈중 알코올 농도 0.234% 만취상태로 1㎞가량 음주운전을 하다 고속도록 진입 직전 경찰에 적발됐다.
더욱이 당시 버스기사 김씨는 술냄새를 풍기며 이상하게 운전하는 모습에 불안감을 느낀 승객들의 신고로 적발된 것으로 드러나 경남여객의 관리소홀은 물론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난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민 김모(용인시·32)씨는 “만약 승객 신고가 없었다면 운전기사는 만취상태로 목적지까지 운행했을텐데 생각만해도 아찔하다”며 “세월호 참사와 마찬가지로 안전불감증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대중교통인 버스기사가 수십명의 승객을 태우고 음주운전을 했다니 이는 살인미수나 마찬가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용인동부서 관계자는 “현재 김씨는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귀가 조치한 상태”라며 “버스회사 관계자를 불러 운전기사 관리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더 조사한 뒤 김씨에 대해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남여객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버스기사가 운행하기 전 음주측정을 하고 있는데 해당 기사가 교대 시간에 급하다보니 바로 교대가 이뤄지면서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며 “해당 기사는 물론 교대 기사를 면직처리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용인시 처인구 남동에 사업자가 등록된 경남여객은 현재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친동생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