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경기점 비상구도 VIP·직원 전용… 안전마저 차별

2014.07.27 21:07:10 19면

문에 ‘staff only’ 부착
일반 고객들 출입 차단
창고로 사용 안전사고 노출
용인소방서, 봐주기 의혹
“사고날까 두렵다” 분통

 

<속보>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이 고객 간 차별 대우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본보 7월 24일자 22면 보도) 화재 등 각종 사고 발생시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설치된 비상구들 또한 고객 접근을 아예 차단하거나 창고 용도로 불법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나 안전불감증 속에 돈벌이에만 혈안이 돼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최근 잇따른 안전사고로 인해 철저한 관리·감독이 요구되고 있지만 정작 해당 백화점을 관할하는 소방당국은 계도나 관리점검은 커녕 현장 확인조차 나가지 않고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유착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27일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등에 따르면 주말 평균 4만여 명에 달하는 고객이 찾는등 성업중인 신세계 경기점은 화재나 건물 붕괴 등 각종 사고발생에 대비, 고객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피난시설인 비상구를 2곳 이상 설치해 놓았지만 정작 고객들의 출입을 아예 차단하거나 창고 등으로 불법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신세계 경기점은 일부 비상구 입구를 우수고객 전용 공간 내에 설치해 고객 차별 논란과 함께 각종 매장이 들어선 2~6층 일부 비상구의 경우 상시 개방은 커녕 ‘직원 전용’ 대형 철제 출입문을 설치, 고객 이용을 원천 금지한채 직원 전용공간과 창고 등으로 버젓이 사용하고 있었다.

또 사실상 직원 전용으로 둔갑한 비상엘리베이터와 비상구가 설치된 후방공간의 통로 양옆을 물품 창고로 사용하면서 수시로 물건을 적재, 스스로 붙여놓은 안전수칙마저 위반하는 등 긴급 상황 발생시 안전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다.

고객 김모(36·여)씨는 “그동안 신세계를 많이 찾았지만 VIP 출입통제문은 물론 대형철문 위에 ‘staff only’라고 붙여 놓고 출입을 못하게 해 비상구가 있는지도 몰랐다”라며 “아무리 돈벌이도 좋지만 자기들과 VIP의 안전만 중요하고 일반 고객은 죽어도 된다는 것밖에 더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고객 조모(34·여)씨도 “매장 내에 직원전용으로 비상구가 설치됐나 의아했는데 창고로 쓰고 있더니 후방 대형공간도 직원전용이라고 꽁꽁 막아둔채 창고로 쓰더라”며 “안전불감증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사고라도 날까 두려운데 소방서에서 대기업이라고 노골적으로 봐주지 않으면 이게 가능한 일이냐”며 소방과 신세계의 유착의혹마저 제기했다.
 

 

 


이에 신세계 관계자는 “비상구가 매장 내 설치돼 있고, 직원전용으로 차단돼 창고로 쓰는 것은 사실이지만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소방서에서 최근에 관리점검을 나온 적은 없다”고 말했고, 용인소방서 예방담당 관계자는 “각층마다 직원전용과 창고로 쓰이는 비상구말고 다른 비상구들이 있는데 화재가 발생하면 다른 비상구들을 이용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한편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비상구는 말 그대로 비상 긴급 상황에 대비해 준비된 만큼 반드시 24시간 개방되고, 제대로 관리돼야 한다”며 “불법으로 물건을 적치하고, 일반 고객들의 이용을 차단하는 등의 잘못된 상황에 대해서는 즉각 시정명령과 함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번지 3층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