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릴 것 같지 않은 ‘4인’의 특별한 치유 여행기

2014.08.04 21:02:48 13면

 

2013년, 제44회 ‘메종 드 라 프레스’상 수상작.

‘기적이 일어나기 2초 전’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네 사람이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기적 같은 이야기이다.

‘30년 동안 문이 열린 냉장고 앞에 서 있는 기분’으로 결혼생활을 했던 아내와 결별한 폴, 자살한 아내를 잊지 못한 채 기계적인 일상을 보내는 제롬,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스무 살의 슈퍼 계산원 줄리, 그리고 줄리의 유일한 기쁨이자 희망, 세 살 난 뤼도빅.

슈퍼에서 계산원과 손님으로 처음 만난 폴은 줄리 눈에 맺힌 눈물에 연민을 느끼게 된다. 무슨 불순한 의도냐고 의심하는 줄리에게 폴은 “우린 지금 한 시간 동안, 지난 반년간 아내와 나눈 것보다 더 많은 대화”를 했다며 친구로 지내자고 청한다.

그러고는 일상에서 탈출을 제안한다. 다음 날 브르타뉴 해안으로 떠나는 데 각자의 아들을 데리고 함께 가자고. “환멸이라면 신물이 나도록 맛보았고”, “세상만사, 모든 사람이 의심스러운” 미혼모 줄리에게 이런 호의는 두렵기만 하다.

하지만 뤼도빅에게 바다를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두려움을 이겼고, 결국 전혀 어울리지 않는 네 명이서 함께 “줄리가 가장 허황된 꿈에서조차 상상할 수 없을 바닷가의 작은 집”으로 떠난다.

그리고 꿈같은 시간 동안 이들은 서로의 존재 덕분에 상처가 아물고 희미한 희망을 되찾지만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 새로운 비극이 발생한다.

조산사로 일하고 있는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서로를 향한 작은 관심이 불러오는 행복과 서로에게 내미는 손길의 중요함에 대해 강조한다.

작가는 10년 전 어린 아들을 백혈병으로 잃었다. 그로 인해 엄청난 아픔을 겪었지만 이 일은 또 다른 의미에서 그녀의 인생을 바꿔놓는다. 작가는 아픈 아들의 차도를 지인들에게 전하기 위해 처음 글을 썼다. 이를 위해 적확한 단어를 찾아야 했고, 유머와 발랄한 기운을 불어넣어야 했으며, 감동과 희망을 전달해야 했다.

매주 일요일마다 발송했던 이메일은 그 자신에게 감정적 배출구가 됐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위안을 전했다. 나아가 소설가의 운명과 거리가 멀었던 평범한 조산사가 ‘글을 쓰고 싶다’라는 욕망을 움트게 한 계기가 된다.

그리고 아들이 떠난 뒤, 그는 본격적으로 펜을 들었다.

“작가가 되었다는 게 행복에 일조했을 뿐, 작가가 되어서 행복한 건 아니다”라고 말하며 여전히 본업이 조산사 일을 병행하고 있는 저자는 그저 “독자들을 웃겼으면 좋겠고 그게 어렵다면 적어도 미소 짓게 만들고 싶다”며, 이 책을 통해 삶의 고난에도 불구하고 다시 희망을 갖는 마음을 나누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박국원기자 pkw09@

 

박국원 기자 pkw09@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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