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 학과시험 어려워지기 전에 응시 ‘북적’

2014.08.14 21:51:52 18면

내달부터 문제은행 수 기존 300문항→700문항 늘어
도내 시험장 응시생 전년比 2배… 방학·휴가 영향도

“다음달부터 운전면허 학과시험 문항이 늘어난다는 소식을 듣고 어려워지기 전에 바로 접수하러 왔어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장모(수원시·18)군은 지난 주 친구들 사이에서 운전면허 학과시험 문항이 늘어나 앞으로 문제가 다소 어려워 질 것이란 얘기를 듣고 친구들과 함께 용인운전면허시험장을 찾았다.

장군은 “그동안 틈틈히 학과시험 준비를 해왔는데 앞으로 300문항 내에서 출제되던 30문항이 700문항에서 출제되면 공부도 다시해야하고, 주변에서 좀 어려워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와 이렇게 오게됐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지난 2011년 9월 운전면허 시험문제가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문제은행의 숫자를 기존 752문항에서 300문항으로 축소한 이후 3년 만에 안전운전 불이행으로 발생하는 사고가 늘어남에 따라 학과시험을 개편하기로 지난달 31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내달 1일부터 운전면허 학과시험의 문제은행 수가 기존 300문항 내에서 40문항이 출제되던 것과 달리 700문항 내에서 문제가 출제돼 다소 어려워 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도내 운전면허시험장을 찾는 응시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운전면허 학과시험 개편 발표 후인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전국 26개 시험장을 찾은 응시생은 총 2만9천99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명보다 무려 9천245명이 늘어났고, 용인시험장 2천357명(지난해 1천708명), 안산시험장 1천882명(지난해 1천91명), 의정부시험장 794명(지난해 571명) 등 도내 운전면허시험장을 찾은 응시생들은 2배 가까이 급증했다.

그러나 운전면허 학과시험 개선 발표와 함께 응시생들이 대폭 늘면서 이번 학과시험 개편에 대한 실효성 논란도 커지고 있다.

이모(39)씨는 “경찰청에서 초보운전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학과시험 문제 개선안 내놓았지만 정작 가장 큰 문제는 기능시험의 간소화가 교통사고 문제를 더욱 야기시키고 있다”며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선 보여주기식 학과시험 개편이 아닌 간단해도 너무 간단해진 기능시험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용인운전면허시험장 관계자는 “학과시험 개선안 발표도 영향이 있겠지만 방학과 여름휴가철이다 보니 응시생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학과시험 개선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문제가 출제된다면 안전의식 고취와 함께 교통사고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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