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이마트 등 유통대기업의 수원, 광명 등에 대한 대규모 진출로 지역상인들의 반발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과 대형마트의 의무휴일제 도입 등에도 지난해 대형마트의 매출액이 전통시장보다 최대 11배나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의 막대한 예산 지원에도 전통시장과 유통 대기업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면서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새누리당 김한표 의원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형마트 의무휴일제를 도입한 이후 지난해 가장 많은 매출액을 보인 롯데마트 구리지점의 매출액은 1천625억원으로 같은 기간 전통시장 한 곳당 연 매출액 145억원에 비해 11.2배나 많았다.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등록된 전통 시장은 5년째 꾸준히 늘어 2013년 기준 1천372곳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최근 5년간 전통시장 전체 매출액은 2009년 22조원, 2010년 21조4천억원, 2011년 21조원, 2012년 20조1천억원으로 매년 2.5%씩 하락하다 지난해에는 19조9천억원으로 20조원 벽마저 무너졌다.
전통시장 한 곳당 연 매출액도 2009년 171억원, 2010년 167억원, 2011년 156억원, 2012년 149억원, 2013년 145억원 등 5년 연속 하락했다.
더욱이 전통시장 수는 매년 꾸준히 늘었음에도 매출액은 오히려 줄면서 대형마트와의 평균 매출 격차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상태다.
실제 대형마트 매출액은 2009년 33조2천억원, 2010년 31조4천억원, 2011년 35조9천억원, 2012년 37조2천억원, 2013년 45조1천억원으로 연 평균 8.0%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09년 전통시장의 4.4배였던 대형마트의 평균 매출도 2010년에는 4.1배였으나 2011년 4.9배, 2012년 5배로 벌어졌다.
특히 롯데마트 구리점은 2013년 전국 대형마트 가운데 최고치인 1천625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통시장과 무려 11.2배에 달하는 격차를 보였다.
또한 전통시장 매출은 백화점과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매출에 비해서도 크게 뒤쳐졌다.
백화점 매출액 역시 2009년 15조2천억원, 2010년 15조9천억원, 2011년 16조6천억원, 2012년 16조8천억원, 2013년 29조8천억원으로 연 평균 18.3%의 증가율을 보였다.
골목 상권을 침범하는 ‘변종 마트’로 지목돼온 기업형 슈퍼마켓(SSM) 매출은 2009년 26조8천억원에서 지난해 35조8천억원(추정치)로 꾸준히 늘었다.
김한표 의원은 “온라인 쇼핑몰 개척, 특화상품 개발, 품질관리 혁신 등에 힘쓸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다각적인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