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노인 뇌경색 회복 더뎌”

2014.08.24 21:27:52 13면

분당서울대병원 배희준·박영호 교수팀 연구

70세 이상 여성 다섯 명 중 한 명이 갖고 있을 정도로 빈혈은 노인에게 흔한 질환이다.

노인 빈혈의 주 원인은 영양불균형이나 만성질환 등인데 빈혈 노인에게 뇌경색이 발생했을 때 빈혈이 없는 이보다 회복이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 배희준·박영호 교수팀은 급성 뇌경색 환자의 3개월 뒤 회복에 헤모글로빈 농도가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뇌경색 환자 2천681명 대상으로 입원 기간 중 헤모글로빈 농도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나눈 뒤 신체기능척도를 비교했다.

이 결과 빈혈 그룹은 헤모글로빈 중간 그룹과 비교해 3개월 뒤 신체기능 척도 점수가 더 떨어졌으나 그 외의 그룹에서는 정상그룹과 의미 있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헤모글로빈의 수치가 높더라도 뇌졸중 예후와 관련 없음을 입증한 사례로 헤모글로빈 농도가 상승하였을 때 혈액 점도 증가로 인한 혈류 저하를 우려해 빈혈에 대해 적극적인 치료를 시도하지 않았던 뇌경색 환자관리에 변화가 필요함을 객관적 연구를 통해 제시했다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

박영호 교수는 “뇌경색 환자가 빈혈로 진단됐더라도 헤모글로빈 수치가 지나치게 높아질 것을 염려해 헤모글로빈 수치가 7이하(남자 13, 여자 12 이하 빈혈진단)로 떨어지지 않을 때는 수혈과 같은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았다”며 “빈혈 뇌졸중 환자에게 수혈 등 적극적인 헤모글로빈 투여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상태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빈혈이 있는 노인은 평소 빈혈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급성 뇌경색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물은 미국심장협회 Stroke 저널 최근호에 실렸다.

/성남=노권영기자 rky@
노권영 기자 rk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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